-1분기 3.6%포인트 상승…통계작성 이래 최고치 -12% 돌파 사상 최초…경기불황ㆍ취업시즌 겹쳐 -충북 5.5%ㆍ제주도 5.8% 전국 최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지역 청년실업률이 지난 1분기 12.3%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부터 청년수당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갈수록 얼어붙고 있었다. 특히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 11.3%보다 1%포인트나 높다.
18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서울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5~29세 청년실업률은 12.3%로 전분기(8.7%)보다 3.6%포인트나 급등하며 1999년 3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지역별 청년실업률은 분기별로 공개된다.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분기 10.3%에서 2분기 9.5%%, 3분기 8.6%, 4분기 8.7%로 계속 상승하다 지난달에는 12.3%로 급등했다.
서울의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전 최고치는 2014년 3분기의 11.0%였다.
특히 올해 고용시장은 더 어둡다. 그동안 쌓인 수출 부진과 대외 경기 둔화가 고용 창출 여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가 부진해 비교적 고용 규모가 큰 도소매업 고용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어왔던 제조업 고용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첫해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면 청년들이 가장 먼저 고용절벽에 맞닥드릴 수 있다.
또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 11.3%를 1%포인트나 웃도는 수치다. 전국 16개 시ㆍ도의 청년실업률과 비교해 봐도 최악의 수준이다.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강원도(15.5%)와 대구(13.5%)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울산(12.2%)과 전라북도(12.0%), 부산(11.8%), 광주(11.8%), 전라남도(11.6%)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청년실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충청북도(5.5%)와 제주도(5.8%)였다.
지난 3월 서울의 실업자는 25만6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8%로 2월(5.3%)보다 0.5%포인가 줄면서 3만명이 감소했다. 2015년 3월(4.7%)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실업률이 4.9%로 1년 전과 같았지만 여성은 4.7%로 0.1%포인트가 늘었다.
지난달 서울지역 경제활동인구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3000명이 줄어든 529만2000명으로 조사됐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0.6%포인트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25만2000명으로 4만2000명이나 늘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020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또 서울시는 지난 11일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월부터 장기 미취업 청년 등에게 청년수당을 월 5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청년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이를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와 선심성 복지정책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