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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2주기] ‘국가는 재해로부터 국민 보호’…헌법 낭독하며 막 내린 추모 문화제
[헤럴드경제=배두헌ㆍ이은지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는 ‘4ㆍ16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주최로 ‘세월호참사 2년 기억ㆍ약속ㆍ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추모 문화제에는 1만2000명(주최 측 추산ㆍ경찰 추산 4500명)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참사 원인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날 아들과 딸을 데리고 광화문을 찾은 우영민(38)씨는 “이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것 아닌가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놀랐다”며 “마지막 희망을 본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우씨는 “아들과 딸이 세월호 언니 오빠들 보러 가는거 다 알더라. 우리 어른들은 정말 나중에 이 사건을 다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용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고교 1학년 이수혁(16)군은 “멀긴 하지만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희생자들의 당시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내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기억이 안 잊혀졌다”고 말했다.

문화제 본 행사에서는 희생자 유가족 등 416연대 관계자는 물론 20대 총선 은평갑 당선자 박주민 변호사(더불어민주당) 등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4ㆍ16 연대 상임운영위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씨는 단상에 올라 “이 비는 아마 하늘 나라로 간 별이 된 304명과 그 분들의 약속을 지켰던 시민여러분에게 고맙다고 고마운 눈물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를 악착같이 지우려 하고 망각의 무덤 속에 넣으려 하지만 정부의 기도는 파탄 났다. 이 야만의 사회, 썩어빠진 사회를 뒤집어 보자“고 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간과 인력, 예산, 권한을 보장하고 특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인양하지 못한 이들을 완전히 찾고, 민간 잠수사나 자원활동가에게 까지 피해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이소선 합창단, 송경동 시인,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의 무대도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단원고 희생자 지현양의 언니 남서현씨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을 낭독했다.

남씨는 이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 2항과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는 1조 1항을 낭독하며 발언을 마쳤다.

본 행사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권나무, 배영경 등이 노래를 하고, 문학평론가 이도흠과 시인 임성용 등이 글을 낭송하는 ‘세월호 버스킹’이 열렸다. 이어‘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이라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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