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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곤증이 뭐길래 ②] ‘꾸벅꾸벅’ 정 과장님, 언제부터 쌩쌩해졌지?
[헤럴드경제=박혜림ㆍ구민정ㆍ유오상 기자] #. 최근들어 직장인 정모(28ㆍ여) 씨는 오후만 되면 급격히 쏟아지는 졸음에 상사의 눈을 피해 조는 게 ‘일’이다. 정 씨는 “봄이 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져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한계”라고 한숨을 쉬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졸음, ‘춘곤증’에 곤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춘곤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9명 꼴인 86.11%가 ‘춘곤증에 시달린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16일 김양현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춘곤증은 우리 몸이 겨울에서 봄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환경부적응’ 현상이다. 겨우내 위축됐던 신진대사가 봄이 되면 활발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적응 시간을 요하며 일시적으로 느끼는 생리적인 피로감인 것이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도 “여름까지 진행되는 춘곤증은 없다”며 “근육에 누적되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춘곤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이 따뜻한 환경에 적응해야 자연스레 해결되는 만큼, 충분한 비타민 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황 과장은 “스트레칭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림프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면서 “혈액순환 만큼이나 림프 순환도 중요한데, 스트레칭을 통해 이를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또 “피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선 비타민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약 형태로 먹으면 도움이 안 되고,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춘곤증에 봄나물이 좋다는 속설의 근거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잠깐의 수면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곤함은 여러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2~3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그래도 너무 피곤하다면 낮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춘곤증은 치료를 요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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