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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족·취준생 독신족·실버세대…공통분모는‘혼자살아요’
유형별로 본 1인 가구


싱글이라도 다 같은 싱글은 아니다. ‘독거’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원인도 형편도 제각각이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서울경제 3월호’에서 원인에 따라 1인가구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인가구를 ‘골드족’, ‘산업예비군’, ‘불안한 독신자’, ‘실버세대’로 분류했다.

▶월 350만원 소득 골드족, 그리고 비자발적 독거세대=골드족 1인가구는 자발적으로 선택한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집단이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 서울의 골드족은 전문직종에 종사하면서 대졸 이상의 학력과 월평균 소득이 350만원 이상인 비율이 높다. 지난 10년 동안 1인가구 중 전문가 계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개인주의 가치의 확산, 필수 아닌 선택으로서의 결혼 등 사회문화적 요인이 화려한 싱글 집단의 성장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골드족을 겨냥한 문화, 쇼핑, 운동 건강 관련 영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도시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는 곳들은 ‘싱글들의 아지트’로서 도시 문화를 만들고 있다.

아직 사회적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 20~30대 취업준비생이거나 비정규직 1인가구들이 산업예비군에 속한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불안한 독신자 그룹은 중장년층 이혼율의 증가와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관련된다. 특히 기러기 가족, 중장년 실업 문제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가 해당된다. 이들은 ‘강제적’으로 혼자 살아 사회와의 연결이 약하기 때문에 떠돌아다니는 특성을 지닌다. 변 센터장은 경제ㆍ사회적 약자로서 불안한 독신자 그룹에게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은 고령인구 증가와 남녀 평균수명 등에 차이에 따라 실버세대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실버세대 1인가구는 절대 빈곤 상태인 독거노인과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고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액티브 실버집단이 있다.

▶서울 1인가구 증가 원인은=최근 서울 1인가구의 폭발적인 증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변미리 센터장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의식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 결혼을 더 이상 필수적인 인생의 여정으로 여기지 않고 결혼을 늦추면서 일정 기간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빠른 고령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미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면서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사회문화적 현상인 기러기 가족, 이혼율의 증가로 혼자 사는 인구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변미리 센터장은 “골드족과 구분되는 나머지 세 집단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문제는 빈곤과 사회적 고립이다”며 “비자발적 1인가구로서 청년, 여성, 중장년층, 노인 등은 각각 특성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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