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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男-강남女‘솔로천국’…지하철 2호선‘싱글벨트’로
신림~구로~잠실~신촌~건대 등
주요 산업단지·대학가 등 관통



서울의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심에 산다. 직장이나 다니는 대학교와 인접하고, 혼자 살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기 쉬워서다. 특히 둥근 벨트 모양으로 연결된 지하철 2호선 축을 ‘싱글 벨트’라고 부른다.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생 등 싱글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다.

15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 서울시의 1인 세대 비중은 37%(전체 419만4485세대 중 1인 세대 154만7779)에 달한다. 서울시내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둥근 벨트 모양으로 연결된 지하철 2호선 라인을 ‘싱글 벨트’라고 부른다.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생 등 싱글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다

▶2호선 싱글벨트 정체는?=서울의 1인 가구는 통계상으로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돌고 있다. 2호선은 신림~강남~잠실~당산~구로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와 산업단지를 지나고 신촌~홍대입구~낙성대~왕십리~건대입구 등 대학가도 관통한다.

고시촌이 들어선 신림역이 위치한 신림동은 1만4499세대 중 1인 가구 비중은 77%(1만1210세대)로 나타났다. 4가구 중 3가구가 1인가구다. 건대입구역이 있는 화양동도 1만4424세대 중 1만544세대가 1인 가구로 73%를 차지했고 신촌동도 70%를 넘었다. 이밖에 2호선 주변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은 역삼1동 68%, 구로3동 65%, 서교동 62%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 1인가구의 일상생활과 태도’ 연구보고서를 보면 관악구는 남성 1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반면 강남구는 여성 1인가구의 비중이 높았다.

관악구는 도심접근성이 좋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다가구주택의 비중이 높아 지방에서 ‘IN서울’에 성공한 대학생이나 경제적 기반이 약한 젊은 독신가구가 타협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남성 1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거대한 고시촌의 발달도 남성 1인가구 비중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강남구는 상대적으로 비싼 다가구, 다세대, 오피스텔 등이 발달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기에 적당하고 주변에는 상업지역이 밀집돼 있어 직장을 둔 독신 가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싱글족 한달 여가비용=서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서울경제 3월호’에서 윤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 평일ㆍ휴일 시간을 분석한 결과, 전국 1인가구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4.3시간, 휴일 6.3시간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 여가 시간인 평일 3.6시간, 휴일 5.8시간보다 많았다.

서울 1인 가구는 평일 3.3시간, 휴일 6.2시간으로 전국 1인 가구 평균보다 평일 여가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부연구위원은 서울 1인 가구의 연령분포가 30∼40대 직장인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여가 비용은 10만9561원이다. 반면 한 달 평균 희망 여가 비용은 16만216원으로 실제 6만원을 덜 쓰고 있다. 한 달 여가 비용으로 남성이 15만원으로 8만원을 쓰는 여성보다 더 많은 지출을 했다.


전국 1인가구의 여가생활 불만족 이유는 ‘경제적 부담’(66.3%)로 매우 높았다. ‘시간 부족’(19.5%)을 탓하는 싱글족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울의 1인가구 여가생활 불만족은 ‘경제적 부담’(50%)과 ‘시간 부족’(40%)의 이유가 거의 유사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윤주 부연구위원은 “서울에 사는 1인가구는 높은 주거비 부담에도 한달 평균 여가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며 “서울시는 1인가구의 소비성향에 맞는 여가산업 육성방안을 발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관련 산업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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