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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사업 본격 스타트…삼성SDI, 1조원 시설투자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늘린다. 자동차 관련 전자기기 및 제품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과 함께 미래형 자동차를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된 것이다.

14일 삼성SDI는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 9746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한 금액은 전기차용 배터리 쪽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케미칼 사업을 매각했고, 그 결과 향후 시설투자는 2차전지,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SDI가 전지사업에 투자한 5288억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사업 시설에 1조원을 투자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기존 생산시설 증설과 유럽지역 신규 생산시설 확보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기준 20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본격 양산에 들어간 시안공장은 배터리 전용 공장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몰려 있는 유럽 지역 투자 확대도 관심거리다. 삼성SDI는 완성차업체 생산시설과 인접한 유럽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3각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헝가리 등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의 이같은 투자 확대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와 최근 테슬라의 저가형 신차의 인기 등이 겹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꾸준한 투자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과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이미 배터리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최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익을 거두는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중소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2018년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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