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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웨어,‘젊음’을 입다
가성비·합리적 소비추구 2030세대
고가의류 구입 부담 이월상품 애용
형지 ‘까스텔바쟉’ K2 ‘와이드앵글’등
컬러·디자인·가격 차별화 큰 호응



봄을 맞은 골프웨어 시장이 젊은 골퍼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귀족 스포츠’로 인식됐던 골프가 실내 골프 등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하나로 정착, 기존 40대 이상의 골프 연령대가 20~30대까지 확대되면서다.

➊ ➎ 와이드앵글 골프웨어 ➋ ➌ 까스텔바쟉 골프웨어 ➍ 휠라 골프웨어

골프에 대한 인식은 변화는 실제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013년 6월 한국갤럽이 만 19세 이상 남녀 12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만이 골프에 대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년 전(1992년)만해도 국민 72%가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여겼다.

특히 골프에 대한 벽은 저연령에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61%, 57%가 골프가 사치스럽지 않은 운동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골프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골프웨어 시장은 장기 경기 침체에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의 총 매출액은 약 3조원으로 추정, 전년대비 7% 성장했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역시 젊은 골퍼다. 그럼에도 ‘포기’가 당연한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젊은층에게 아직도 골프에 대한 진입장벽은 높다. 골프 입문자들이 백화점에서 각종 물품과 운동복을 구입할 경우 백만원 돈이 훌쩍 넘는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와 밀접한 업무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십 만원이 넘는 티셔츠 한장 사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골프웨어를 살 때도 디자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이월상품을 주로 구입한다”고 했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트렌드는 소위 ‘귀족 스포츠’에 ‘가성비’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비용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젊은층의 감성에 맞는 디자인, 여기에 기능성까지 더한 골프 브랜드들이 연이어 론칭했고, 기존 브랜드들은 ‘젊은 골프웨어’를 선언하며 브랜드 정비에 나섰다. 2016년 봄, 필드의 대세 역시 ‘젊은 골퍼’다.

지난해 3월과 4월 연이어 론칭한 형지의 까스텔바쟉과 K2의 와이드앵글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골프웨어를 선보이며 골프웨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차별화된 컬러감과 디자인으로 젊은 골프족을 정면 공략한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약 300~400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까지 전국에 143개 매장을 출점했다.

까스텔바쟉은 지난 달 백화점 사업본부를 출범, 백화점 내에 24개, 프리미엄 아울렛 내 9개의 매장을 열며 ‘매스티지(대중명품)’으로서의 브랜드 포지셔닝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국민 디자이너 샤를 드 카스텔바쟉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의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월 론칭한 K2의 와이드앵글 역시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그린라인, 오렌지라인, 블랙라인 등 TPO에 맞게 라인을 세분화, 다양해진 수요에 대응한 점이 매출 견인의 요인 중 하나다. 와이드앵글은 올해 매출목표는 1100억 원으로 설정, 서울권을 중심으로 가두매장 늘리면서 젊은 골퍼와의 접점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변화의 바람은 기존 브랜드 사이에서도 대세가 됐다. 빈폴골프는 지난 3월 탤런트 이혜영과 SS시즌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 기존 골프웨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러플 디테일과 샤 소재 등을 활용한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핵심으로 여성,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란 기대다.

휠라코리아는 SS시즌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골프웨어(Stylish Performance Golfwear)’로 재정립, 감각적인 디자인의 골프웨어를 선보이며 젊은 골퍼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액티브 퍼포먼스’와 ‘스타일리시 퍼포먼스’의 두 가지 전문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휠라 골프 임노상 사업부장은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웨어에 대한 선택 기준도 다양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새롭게 단장한 휠라 골프의 2016년 SS시즌 라인업은 변화된 브랜드 컨셉트를 반영한 디자인에 최고 수준의 기능성,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춰 특히 골프 초보자와 젊은층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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