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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새누리 참패 이후] 2030의 분노…“청년희망 묵살한 여당 버렸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번 20대 총선에서 2030세대의 ‘성난 표심’이 여당의 대패와 야권의 압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여권이 제시한 청년실업ㆍ일자리 창출 등 각종 청년대책이 2030세대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서 야권의 경제심판론이 젊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실제 13일 총선 투표 현장에서 만난 2030세대의 상당수는 이번 선거 결과가 청년들의 바람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분노의 표를 던졌다고도 했다.

대학생 임서영(24ㆍ여) 씨는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라면 충분히 청년들에 대한 입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청년 일자리교육 같은 청년들의 소망과 어긋나는 정책 제안도 청년들이 여당을 외면하게 된 원인”이라고 했다.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30) 씨도 “여당 내 진박-비박 공천 파동을 겪는 것을 보며 그동안 쌓아뒀던 여당의 실정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다”며 “이런 가운데 야당이 ‘문제는 경제다’로 슬로건을 잡은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2030세대의 ‘성난 표심’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연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이 청년들의 희망과 소망을 잘 들어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사진은 투표 현장.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30세대가 느끼는 소외감을 털어놓는 청년들도 있었다. 대학생 김재홍(27) 씨는 “지금 정부와 여당은 청년세대에 손을 놓은지 오래”라며 “다른 정당들이 청년 관련 정책 입법을 준비해도 콧방귀만 뀔 뿐,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아닌 청년들은 애초에 그들의 관심대상이 아니었던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야당의 위기도 청년층을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생 이유성(32) 씨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망하기 직전이라는 보도가 매일같이 쏟아졌다”며 “이대로 제1야당이 망하면 끝이겠구나라는 위기의식이 2030세대가 더민주를 지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직장인 유모(32) 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의없는 마무리, 노동개혁, 대학개혁 등 청년들의 실생활과 맞닿는 정책들의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 등이 2030세대를 집결시킨 것 같다”면서 “솔직히 야권을 선택했다기보단 대통령의 1번당을 피하려다 보니 일종의 차악을 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결과는 세대별 투표율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방송 3사(KBSㆍMBCㆍSBS)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이번 총선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4년 전 19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각각 13%포인트,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하락하거나 소폭 오르는 정도에 그쳤다. 20대 총선이 청년실업과 최저임금, 일자리 창출 등에 목마른 젊은 세대와 장노년 세대간 세대별 대결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세부적으로는 KBS 출구조사 결과 19대 총선의 세대별 투표율은 20대 36.2%, 30대 43.3%, 40대 54.1%, 50대 65.1%, 60대 이상 69.9%로 조사된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20대 49.4%, 30대 49.5%, 40대 53.4%, 50대 65%, 60대 이상 70.6%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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