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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13 총선 현장 ⑤] 벌써 비 시작…투표율 낮아질까
기상청 “전국 5~30㎜ 비” 예보
정치권ㆍ선관위 등은 전전긍긍
오전 9시 투표율 7.1%…1.8%p↓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이미 서울 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지난 18ㆍ19대에 이어 세 차례 연속해서 총선 당일에 비가 오게 된 셈이다. 최근 선거 당일 비가 오면 투표율이 낮아졌던 전례가 있다. 비가 오면 유권자들이 외출을 꺼려 해 투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는 자칫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날인 지난 12일 밤 전남과 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선거일인 이날 오전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30㎜ 가량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전국의 강수확률은 60∼90%다.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낮에 서울, 경기 등 서쪽 지역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영남 등 남부지방은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리다 갤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강수확률을 80%로, 최저기온은 11∼13도, 최고기온은 17∼18도로 전망했다. 영남 지역은 오전과 오후 모두 강수확률이 70∼80%로 예보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은 강수확률이 이날 오전 70∼90%이며 오후에는 30∼60%로 점차 갤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11도, 최고기온 15~2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민간 기상 업체 케이웨더가 최근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과 날씨를 분석해 본 결과 선거일에 비가 내린 경우 투표율이 낮았다. 대체로 맑은 날씨였던 15대 국회의원 선거일(63.9%)ㆍ16대(57.2%)ㆍ17대(60.6%)의 투표율은 흐리고 비가 내렸던 18대(46.1%)ㆍ19대(54.2%) 때보다 높았다. 특히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에는 제주와 남해안에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 오후에 중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돼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브래드 고메스 교수가 1948~2000년 치러진 14차례의 미국 대통령 선거 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선거일 날씨가 나빴던 날 투표율이 날씨가 좋았던 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에서는 날씨에 상관없이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30대의 경우 날씨가 궂을수록 투표율이 낮아져, 젊은 층일수록 날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의 20~30대 투표율은 직전 총선보다 13~20%포인트 가량 줄었다. 이는 전체 투표율 하락치(14.5%포인트)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지난 9일 끝난 이번 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12.2%(잠정 집계)로, 2013년 해당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고였다. 때문에 정치권과 기상 전문가들은 “날씨만으로 투표율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이 7.1%를 기록했다. 4년 전인 19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인 8.9% 보다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전 7~9시 사이일부 서울 지역에 다소 강한 비가 내린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6ㆍ4지방선거에서 같은 시각 투표율은 9.3%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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