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상품연구소, 오픈 4개월 만에 신제품 100여개 선보여
-백종원도시락, 3월 누적 판매량 700만개 돌파
-치킨볼케이노, 모짜렐라해쉬버서, 청송사과주스 등 신제품도 매출 상위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편의점 CU가 이르면 4월 중 ‘밥말라’ 브랜드의 라면 신제품을 선보인다. ‘밥말라 부대찌개라면’ 등 4종으로 선보일 이번 신제품은 재료를 듬뿍 넣고 진한 국물로 밥을 절로 부른다는 의미에서 ‘밥말라’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라면을 먹을 때 밥을 말아 먹는 한국인의 특징을 감안해, 밥을 라면 국물에 말아 먹을 수 있도록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을 연구하기 위해 BGF상품연구소 연구원들은 몇달 간 삼청동 매운라면, 서촌의 유명라면집 등을 두루 돌며 수십가지 라면을 맛봤다. 그 결과 라면 면발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각종 비법 소스와 토핑을 추가하는 곳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성욱 상품개발팀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BGF 상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주방에서 논의하는 모습 |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상품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말 출범 후 CU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BGF상품연구소는 지난 4개월 간 도시락과 줄김밥, PB주스까지 약 100여가지의 신제품을 만들었다. 백종원 도시락은 3월까지 누적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해며 사상 첫 편의점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치킨볼테이노치킨마요와 헤이루 컵된장국, 모짜렐라해쉬버거, 헤이루 빅드링킹요구르트, 청송사과주스, 모짜렐라치즈모닝머핀 등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 삼성동에 소재한 BGF리테일 사옥 별관에 마련된 상품연구소에는 셰프, 조리 전문가, 영양사 등 7명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182㎡ 규모의 연구소에서 신제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테이스트키친, 베이커리키친, 레토르트실, 레시피연구실, 아일랜드키친, 분석실, 모니터링룸 등 7실로 구성돼있다. 상품연구소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라면을 비롯해 도시락과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의 프리미엄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간편식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들의 매출이 특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BGF 상품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말 오픈한 뒤 출시한 ‘와사비참치김밥’, ‘왕돈까스김밥’, ‘백종원 한판 도시락’, ‘볼케이노 주먹밥’, ‘헤이루 컵된장국’ 등은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실제로 최근 4년 간 CU의 간편식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삼각김밥 매출 비중은 주먹밥 카테고리에서 2012년 98.6%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68.4%로 줄었다. 대신 ‘밥바’, ‘밥볼’ 같은 프리미엄 주먹밥은 같은 기간 1.4%에서 31.6%로 급등했다.
삼각김밥의 자리는 2013년 ‘스팸밥바’, ‘너비아니밥바’, 2014년 ‘유부밥바’에 이어 지난해 ‘떠먹는 치즈밥볼’이 출시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는 3월 가성비에 먹는 재미를 곁들인 ‘치킨 볼케이노’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출시 한달도 안돼 전체 주먹밥 매출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김밥의 경우도 줄김밥 매출은 같은 기간 94.3%에서 77.9%로 감소한 반면, 프리미엄 김밥 매출 비중은 5.7%에서 22.1%로 늘었다. 1000원짜리 줄김밥이 대세였던 편의점 김밥시장은 2000~3000원대 프리미엄 김밥이 대세로 자리했다. CU는 2014년 ‘정성담은참치김밥’ 등에 이어 올해는 속보이는 패키지에 담은 ‘왕돈까스김밥’와 ‘와사비참치김밥’ 을 내놨다.
조리빵의 경우, 샌드위치 매출 비중이 2012년 97.1%에서 지난해 74.2%로 줄어든 반면, 머핀이나 베이글 매출은 같은 기간 2.9%에서 25.8%로 뛰었다.
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는 디저트, 베이커리와 냉장 및 냉동 가정간편식(HMR) 등 1인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조성욱 상품개발팀장은 “10대들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각자 일주일에 한번씩 외부에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 중심의 PB상품을 만들자’는 것이 연구소의 목적인 만큼,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높은 상품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