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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투표 참여로 패권공천·패거리 정치 뜯어고쳐야
4ㆍ13 총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자와 각 정당 지도부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겠지만 특히 이번 총선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차기 대선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제3당 출현으로 인한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투표일이 코 앞인데도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초혼전 지역이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3분의 1이나 될 정도로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다. 거꾸로 보면 유권자의 힘과 존재감을 보여줄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러나 ‘패권공천’, ‘셀프공천’ 등 여야의 극심한 공천 갈등으로 높아질대로 높아진 정치불신이 투표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하긴 이번 선거전 전 과정을 지켜보면 투표장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만도 하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찍어내기’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례 2번 공천’은 국민 정치 불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더욱이 국가의 나아갈 방향과 미래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변변한 정책 공약하나 없는 깜깜이 선거로 일관했다. 그나마 내놓는 것은 재원 마련 대책없는 ‘지르기식’ 선심공약 뿐이다. 역대 선거판 마다 있는 일이라지만 이번처럼 정책 경쟁이 실종된 적은 없었다.

자기 사람 심기와 정책 경쟁없는 역대급 맹탕 선거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우리는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북한의 핵도발 등 안팎에서 밀려드는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국회를 구성해야 한다. 정파의 이해에 얽혀 싸움질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던 19대 국회는 좋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이런 정치판을 바로 잡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고, 그 방법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최선의 선택이 없다면 차선을, 그것마저 어렵다면 최악의 후보만이라도 걸러내야 한다.

8~9일 양일간 사전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가 12.2%에 달했다. 당초 예상보다 밑도는 투표율이지만 재작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위안이 될 만하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국민에게 오만한 권력, 패거리 정치꾼들을 응징하는 길은 오직 투표 뿐이다. 그래야 정치가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심정으로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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