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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시마 원전 저수조 외부 지하수, 7일 만에 방사성 물질 농도 100배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보관했다가 2013년 누수로 사용이 중단된 지하 저수조의 탱크 주변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지난 일주일 사이 100배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조에 남아있는 오염수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HK방송은 8일 도쿄전력 측이 지난 일주일 사이 후쿠시마 저수조 주변 지하수의 방사성 농도가 100배 이상 상승한 원인을 찾아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저수조 주변 지하수의 방사성 농도가 1리터당 87 베크렐이었다가 7일 9300 베크렐을 기록했다. 단 일주일 사이 지하 저수조 주변의 지하수 방사능 수치가 10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하저수조에서 오염수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도쿄전력은 “저수지의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오염된 물의 1000분의 1정도로”라며 지하수 농도의 급상승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염수가 시트에서 누수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주변의 지하수와 저수조에 보관한 오염수의 데이터를 비교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성 물질 수치가 크게 오른 곳은 지난 2013년 4월 방사성 오염수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사용이 중단됐던 지하 저수조다. 당시 후쿠시마 제 1 원전 부지 내 7개 지하 저수조 중 3곳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다. 이에 도쿄전력은 지하 저수조에 저장된 전체 오염수 약 3만 3600톤을 지상 탱크로 옮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상 탱크의 콘크리트에서도 균열이 발생해 도쿄전력은 지상탱크 2곳에 보관했던 오염수를 다시 지하 저수조에 옮겼다. 지하 저수조는 원전 지하에 땅을 파 만든 형태로, 오염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닥과 측면을 방수 시트로 감싸고 있다. 도쿄전력이 지상탱크의 오염수를 다시 지하 저수조로 옮겼을 때도 “결함 가능성 때문에 사용을 중단한 시설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저수조 외부의 지하수 방사성 물질 농도가 100배 상승한 원인이 저수조 누수로 밝혀질 경우, 도쿄 전력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2013년 4월 지하 저수조 3곳에서 오염수 누수가 확인됐을 당시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누수가 확인되자 도쿄전력은 “지하 저수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같은해 10월 입장을 바꿨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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