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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이 청주로 간 까닭은
대구·부산·아산·판교 방문 이후
이번엔 청주行 사실상 ‘전국 투어



4ㆍ13 총선을 닷새 앞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의 ‘중원 혈투’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청주를 찾았다.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은 지난달 대구(10일), 부산(16일), 충남 아산(18일), 경기 판교(22일) 이후 다섯번 째 지방행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도 민생 경제 행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전센터, 부산센터, 경기센터 방문에 이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성과 점검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설립된 지 1년이 넘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의 대부분 방문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박8일 동안의 미국과 멕시코 해외 순방 이후 박 대통령의 여독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지방 방문이라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더구나 총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이어서 ‘전국 투어’에 가까운 박 대통령의 일련의 지방행은 ‘정치적 행보’에 더 가깝게 읽힌다. 역대 선거의 전체적인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인 충청 지역 방문이어서 경제 행보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한 청주 청원을 비롯해 상당ㆍ흥덕ㆍ서원 등 청주시 주요 4개 선거구는 여야 후보들이 박빙을 이루고 있어 이번에도 총선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은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이날은 총선 사전 투표가 시작된 첫날이어서 박 대통령의 ‘등판’이 충청지역 표심의 향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지원 사격’이 여당에 도움이 될 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른바 ‘진박 마케팅’과 새누리당 ‘공천 파동’ 등으로 박 대통령의 등장 자체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방문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최근 대구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돌풍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박 대통령의 ‘역할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순방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반전한 것도 지방행에 고삐를 죈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갤럽(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천에서 불거진 친박-비박 갈등으로 40%대가 붕괴됐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국 멕시코 등 해외순방 효과로 지난주 대비 5%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이는 안보 경제가 주된 이슈였던 이번 순방이 보수층의 결집을 끌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은 총선을 앞두고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ㆍ박병국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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