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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석도 힘들어”…與의 엄살? 선거전략?
180석-150석에서 목표치 더낮춰
“과반 무난 vs 위기” 평가도 양분
변수는 수도권·박대통령·무소속



“굉장히 어렵다. 많아 봤자 135석이다(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새누리당의 총선 목표치가 연일 하향세다. 180석에서 시작해 150석, 이젠 135석으로 내려앉았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새누리당의 위기란 주장과, 전형적인 ‘로우키(low-key)’ 전략일 뿐 과반수 확보는 무난하다는 반론이다.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건 그만큼 이번 총선의 변수가 많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초경합 지역의 결말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 ▷무소속 여권 출마자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새누리당은 최종 목표치를 135석까지 낮췄다. 이운룡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엄살이 아니라 진짜 위기”라며 “공개된 당 지지율만 봐도 이미 그런 데이터가 나오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수도권과 경남이 특히 어렵다”며 “반투(반드시 투표)층이 20~40대가 늘고 50~60대가 내려가는 추세도 위기”라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18대에선 49%, 19대에선 50%를 넘었다”며 “지금은 37% 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4월 1주차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7.1%에서 34.4%로 재차 하락했다.

신 교수는 “대선에선 인물이 중요하지만, 총선에선 정당 지지율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당 지지율을 고려한다면 135석이란 목표치는 부풀리기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선거전략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135석은 너무 낮게 잡았다”며 “선거를 많이 앞두곤 부풀리고, 선거 직전엔 낮춰잡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초반 180석을 언급하다가 최근 135석까지 축소한 건 전형적인 선거전략이란 의미다.

정권심판론이 선거 구도로 정착되지 않았고, 격전지마다 국민의당이 5~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도 새누리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이유로 최 교수는 “경합지역이 결론적으로 새누리당 몫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난 대선 역시 선거 당일까지 위기라 강조했었다”며 선거전략론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건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일단 수도권 표심이다. 수백 표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경합지역의 결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실제 위기라 진단한 신 교수 역시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어부지리’ 격으로 얻을 지역구가 변수”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귀국 이후 본격적으로 총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재ㆍ보선 선거 직전 대국민메시지를 내놨고, 막판 선거구도를 요동치게 했다.

무소속 여권 출마자 역시 복당을 공언한 후보가 대다수다. 이들이 복당하게 되면 결국 새누리당 몫이 된다. 여권의 ‘최종 스코어’는 이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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