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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제 2의 언어는 아랍어?…아랍어, 유럽 만국공용어 되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스웨덴에서 아랍어가 늦어도 수년내에 핀란드어를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톡홀름 대학의 언어학자 미카엘 파크볼은 여러 통계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크볼에 따르면, 스웨덴어가 공용어인 스웨덴에서는 당초 핀란드어가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였다. 그러나 2012년을 기준으로 핀란드어를 쓰는 사람은 20만명인 데 비해, 아랍어를 쓰는 사람은 15만5000명으로 급격히 따라 잡았다. 이후 중동 지역의 분쟁 격화로 이슬람 난민들이 급격히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아랍어를 쓰는 사람이 핀란드어를 쓰는 사람보다 많아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스웨덴으로 들어온 난민은 16만3000명이고, 이들 중 절대 다수는 이슬람권 출신이다.



물론 아랍어 사용자 증가는 스웨덴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아랍어는 덴마크에서도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는 세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됐다.

그럼에도 스웨덴에서 아랍어가 핀란드어를 제치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수백년 동안 핀란드어가 제2의 언어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600여년 동안 스웨덴의 식민지였고, 이후 100여년간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많은 핀란드인들이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파크볼은 기존에 이주해왔던 핀란드 이민자들이 이제는 사망했고, 그들의 자녀들은 더 이상 핀란드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핀란드어를 쓰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랍어를 쓰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해서 아랍어가 법적으로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은 1999년부터 표준 핀란드어를 비롯해 메앤키엘리어(Meänkieli, 토르네달렌 핀란드어), 사미어, 로마니어, 이디시어 등 5개 소수 언어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아랍어에 대해서는 수년전부터 인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아랍어의 현실에서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례로 스웨덴 국영 스베리지 라디오는 최근 아랍어 토크쇼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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