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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 페스티벌ㆍ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브렉시트’ 부추긴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6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둔 영국인들의 국민투표가 열리는 날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위해서는 브렉시트 반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절실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락 페스티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학생들의 투표 의욕을 저하시킬 요인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고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사이 응답자의 63%는 영국이 EU에 남기를 바란다.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들의 경우 56%가 영국의 EU 탈퇴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25세 미만의 유권자들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가운데 55세 이상 유권자들은 80%가 투표권을 꼭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쪽이 다소 유리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6월 투표장에 나서기에는 이 시기 청년들은 할 일이 많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전했다.

우선 6월 22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글래스톤베리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젊은층이 관객의 대부분을 이루는 이 페스티벌 참가자는 약 20만명이다. ‘브렉시트 반대’에 표를 던질 머릿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이 시기 개막한다.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달 간 진행된다. 투표가 진행될 때는 대회가 한창 무르익을 시기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막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나서서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7일 캐머런 총리는 엑세터대학교를 방문해 자유롭게 여행하고 원하는 곳에서 일하기 위해서 영국의 EU 잔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이 브렉시트를 원치 않는 결정적 이유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적극 설득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청중도 시기 문제를 지적했다. 한 청중은 글래스톤베리 락 페스티벌과 더불어 이 때 졸업식도 한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캐머런 정부가 정말 브렉시트를 막고 싶다면 학생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한 명확한 유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소와 설득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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