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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데시서 이슬람 극단주의 비판 대학원생 피살
[헤럴드경제]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반대하고 자유주의 성향의 글을 인터넷을 통해 활발하게 올린 대학원생이 괴한에 피살됐다.

7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수도 다카의 자간나트 대학 법학대학원을 다니던 나지무딘 사마드(28)가 전날 오후 8시30분께 귀가하던 중 괴한의흉기에 살해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3명의 괴한이 사마드에게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휘둘렀으며 그가 쓰러지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또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말했다.

사마드의 친구들은 “그가 평소 극단 이슬람주의를 반대하고 세속주의를 지지했으며 불공정에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이번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단정하지 않고 있다.

학생 1천여명은 7일 사마드 살해범의 조기 검거와 학생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세속주의를 옹호하는 온라인 활동가 포럼 대표 초우드리 탄모이는 “훌륭한 젊은이들이 하나둘 살해되고 있지만, 이런 잔혹행위를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여성 및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한세속주의·자유주의 성향의 블로거와 이들의 책을 출판한 출판업자 등이 지난해에만5명 피살됐다.

경찰은 이들 살인에 관여한 혐의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룰라 방글라 팀’회원들을 체포해 조사했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로버트 왓킨스 방글라데시 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이번 공격은 방글라데시에서표현의 자유가 훼손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에 우려를 나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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