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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검은돈 들통…中공산당 망신
시진핑등 정치국 위원 3명 친족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주주 확인
부패척결 習개혁 ‘사상누각’ 입증



부패척결을 외친 시진핑의 정치개혁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했다.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3명의 친족이 조세피난처에 있는 회사의 주주였다. 중국 사상 최대 민주화 운동으로 꼽히는 ‘천안문 사태’의 촉발한 ‘비운의 지도자’ 고(故) 후야오방의 친족도 명단에 있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7일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문서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를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에서부터 중국 상무위원회의 5위, 7위의 친족이 파나마 페이퍼스 명단에 등장했다. 시진핑의 매형인 덩 쟈구이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총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명은 슈프림 빅토리 엔터프라이즈, 베스트 이펙트 엔터프라이즈, 웰스 밍 인터내셔널이었다.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슈프림은 지난 2007년 해산하고 나머지 2개사도 현재 휴면상태에 들었갔다. 두 회사가 휴면상태에 들어간 시기는 공교롭게도 시진핑이 공산당 서기가 되었을 무렵인 2012년이었다.

최고 지도부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도 자신의 며느리가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에 임원을 맡고 있는 회사가 1개, 서열 7위의 장 가오리 부총리의 사위가 주주로 있는 회사도 3개가 발견됐다.

중국 지도층의 친족에 의한 자산은닉 역사는 중국인민공화국 수립과 함께 시작됐다. 다름아닌 중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국가주석인 고(故) 마오쩌둥까지 자신의 친족이 조세회피에 연루됐다.

마오쩌둥의 손녀사위인 천둥성은 2011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킨 베스트 인터내셔널 리미티드를 설립했다. 마오쩌둥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친족에 의한 조세피난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천둥성은 현재 중국 생명보험회사와 미술경매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중국 천안문 사태를 촉발한 ‘비운의 지도자’, 후야오방도 마찬가지다. 후야오방은 중구의 정치개혁과 개방을 주창한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아들은 뜻을 달리했다. 후야오방의 아들 후덴화는 버진아일랜드에 2003년 설립된 포탈렌트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실질소유주였다.

ICIJ는 후덴화가 후야오방이 공산당 총서기였던 시절 살았던 본인 명의의 집주소를 이용해 페이퍼컴퍼니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리펑 전 총리의 딸과 그의 남편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유럽에서 중국으로 산업 설비를 수출하는 일을 중개하는 것으로 수익을 벌었다. 하지만 이들의 수익은 무기명주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쩡칭홍 전 중국 부주석과 2012년까지 중국 상무위원회 서열 4위였던 지아칭린의 친족도 해외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아칭린의 손녀 자스민 리 지단은 2010년 스탠포드 대학교 1학년이었을 당시 하베스트 선 트레이딩이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소유주로 올랐다. 이 후 3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여 베이징에 2개의 회사를 설립했다. 은닉 자산을 이용해 중국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자스민 리의 역외 거래는 중국 지도층이 어떤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지배하는 지 시사한다. 이른바 ‘중국형 자본주의’라는 시장은 철저히 중국 국민이 아닌 중국 지도층의 탐닉을 위해 운영된 것이다. 중국을 충격에 빠트린 ‘보시라이 부패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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