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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후 신드롬…PPL매출 ‘상상 그 이상’
극중 배우 사용 제품 거부감 적고
간접적 경험 기회 제공 효과 배가
‘유시진 홍삼’면세점 매출 201% ↑
방송 인기에 브랜드 이미지도 UP
별그대 넘는 ‘2016년판 新한류’ 기대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으로 주세요”. 2016년 봄을 휩쓸고 있는 유통업계의 최대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 그리고 송혜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국경을 넘나드는 인기를 얻으면서 PPL(간접광고) 참여사들의 매출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를 모델로 한 브랜드들도 덩달아 ‘태후 열풍’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시아권을 달구고 있는 ‘송송커플’에 대한 러브콜도 뜨겁다. 바야흐로 ‘태후 전성시대’다. 


▶인지도↑, 매출↑ ‘태후’ 저력 어디까지=주인공들이 무엇을 먹고, 입으며, 바르는 것들은 곧 해당 제품의 매출로 이어진다. PPL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극 중에 등장하는 제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알면서도’ 지갑을 연다. 마찬가지로 태후가 방영된 후 백화점에서 강모연(송혜교)이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한 제품, 유시진(송중기)가 입은 자켓을 찾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일반 광고보다 거부감이 적고, 실제 배우(모델)가 사용하는 장면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태후 신드롬’은 PPL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시청자에게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노출, 광고를 하는 형태지만 실제 소비자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제품 접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여기에 프로그램의 인기, 바이럴까지 더해지면 PPL의 폭발력은 상상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태후의 인기에 재미를 보는 것은 당연히 PPL 제공사들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PPL제품들은 인기는 제품 등장과 스토리의 개연성에 대한 논란마저도 잠재울정도. ‘유시진 홍삼’이라는 별칭을 얻은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방송 후 매출(2월 24일~3월 29일)이 전년동기대비 190.4% 증가했고, 면세점을 통한 매출은 전년대비 201.1% 늘었다. 게다가 기존 중장년, 남성중심의 홍삼 구매 고객이 태후 덕에 젊은 여성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KGC인삼공사의 설명이다.

우르크 구호 물품으로 등장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은 ‘핑크빛 생기에너지’라는 콘셉트 전달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드라마를 제작지원하는 달콤커피는 태후 인기에 힘입어 오는 5월 중국 1호점 오픈을 비롯, 글로벌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럭키슈에뜨는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입고나온 블라우스의 매장 문의가 늘어나면서 지난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7일부터 드라마 방영 후 송중기 모델의 워킹화 SOX(삭스)의 TV광고를 진행, 광고 시점을 기준으로 판매가 3배 뛰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했는데 태후로 브랜드의 이미지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젊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新) 한류열풍을 잡아라=한류열풍 열풍의 불씨가 사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대륙을 다시금 달굴 콘텐츠가 절실한 사이, 2013년 등장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한류의 건제함을 증명하며 대륙을 강타했다. 당시(2014년) 별그대로 인한 경제효과는 패션, 미용, 식음료, 차, 관광 등을 모두 포함해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관계자들은 태후가 그 별그대를 넘어서는 2016년판 ‘신 한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태후 중국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6일 기준으로 20억을 돌파, 별그대 신드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벌써부터 역직구 시장은 PPL제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로 들썩이고 있다. 한류효과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에이컴메이트의 티몰글로벌 직영몰 2곳의 매출추이 통계를 살펴본 결과 건강식품몰 HF21의 정관장 홍삼원 제품의 3월 판매량이 1월보다 무려 1000%나 급증했고, PPL브랜드인 라네즈와 더불어 연관 제품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IOPE) 제품의 3월 판매량은 2월 대비 4배 증가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극중 주인공들을 모델로 기용, 국내 및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송중기를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와 죽염의 동시브랜드로 발탁했다. LG생활건강 오랄케어 브랜드 담당자는 송중기를 모델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페리오 및 중국 내 명품 지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죽염의 해외 시장 공략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송중기를 지난달 말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광고 모델로 선정했고, 동원F&B 역시 신규 광고 모델로 송중기를 발탁해 기존 동원참치가 가진 전통적인 느낌에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원참치는 지난 2011년 홈쇼핑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입, 중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해 있다.

손미정ㆍ김현경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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