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탈세’ 재판 공주, 국왕 고모는 ‘파나마 페이퍼’에 등장…탈 많은 스페인왕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 혐의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스페인 왕실이 ‘파나마 페이퍼’ 파문으로 또 한번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국왕 펠리페 6세의 고모가 문제가 ‘모색 폰세카’의 고객 명단에 나타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1세의 누나 필라 드 보본은 1974년 파나마에 등록된 델란테라 파이낸시에라 SA의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동생 카를로스1세가 독재자 프란치스코 프랑코의 건강 악화로 왕위를 계승하게 된 지 한 달가량 뒤였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6월 24일 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카이자 현재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왕위를 잇고 난 뒤 5일이 지난 후였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범법 행위는 없다. 그러나 모색 폰세카의 문건 유출에 따라 유력 인사들의 탈세 가능성이 강하게 일면서 스페인 왕실 또한 의혹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얄센트럴에 따르면 필라 드 보본은 파나마에서 회사를 운영한 이유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사진=필라 드 보본과 국왕 부부
사진=크리스티나 공주

스페인 왕실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국왕의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ㆍ사기 혐의 재판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남편과 함께 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자선단체 누스연구소 공금 600만유로(약 78억원)를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지난 1월 남편과 법정에 섰다. 스페인 왕실 인사가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건 1975년 왕정복고 이후 41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공주의 탈세 의혹은 아버지 카를로스1세가 왕좌를 내려놓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카를로스1세는 스스로 스페인 민주화를 이끌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인물이지만 스페인이 구제금융까지 신청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던 2012년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호화로운 코끼리 사냥을 떠났다가 공분을 샀던 인물이기도 하다. 카를로스1세 역시 스페인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에 찬물을 끼얹은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봉을 20% 자진 삭감하며 왕실 이미지 제고에 힘쓴 펠리페 6세는 또 한 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스페인 왕실은 왕실 인사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존폐 위기에까지 몰린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