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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LG전자 G5 생산 총력
“희소모델 없어서 못판다”했는데
초기 물량부족 사태 해결 분위기



‘G5 전 색상 입고됐습니다’, ‘G5 티탄·실버 있습니다.’

LG전자 ‘G5’의 초기 물량 부족 사태가 수습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서울 무교동 일대를 돌아다녀보니 G5 전 색상을 확보했다고 써붙인 매장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대다수 매장에서 ‘티탄’과 ‘실버’ 모델은 동이 났다. ‘핑크’와 ‘골드’ 컬러만 그나마 구입이 가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약 없는 배송 시기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배송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프로모션 기간도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주 들어 온라인 마켓에 희소 모델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로소 전 색상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색상이 없어 허탕을 쳤다는 하소연 글 대신, 티탄·실버 모델을 손에 넣었다는 후기가 온라인 공간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제 물량이 풀리는 과정이다. 초반엔 대기 수요들이 있어 공급하느라 바빴는데, 이번 주엔 물량이 없다는 얘기가 들어갈 것 같다”며 “결정적으로 물량이 부족했다기보다, 예상보다 수요가 많았던 문제였다. 생산 현장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일선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생산 현장의 분위기는 또 달라 보인다. 현재 G5는 하루 평균 1만 대 가량 판매되고 있고,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선 300대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국내 출시일에 미국에서도 동시 출시됐고, 유럽·중국 등에도 순차적으로 출격할 예정이다. 초기 국내 수요에, 해외 물량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시장 호응에 비례해 생산 현장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경기 평택 공장은 일찌감치 24시간 가동 체계에 돌입했다. 단기 생산직 인력을 구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선 LG전자 협력 업체들의 인력 모집 공고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단순 조립이나 포장 지원 등이 주 업무다. 공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2교대 근무시간’, ‘잔업·특근 가능자’, ‘면접 후 당일 입사 가능’ 등의 문구. 손이 부족한 현장의 다급한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LG전자가 생산 총력전에 나선 건, 잠재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갤럭시S7과 G5를 두고 구매를 저울질 중인 고객이라면, 즉시 수급 가능한 제품에 마음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물량 부족 이슈가 불거지면, 호의적인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G5의 성공 여부가 LG전자 무선사업부의 명운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도, 양품(良品)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구매를 염두에 둔 일반 소비자의 경우,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면 제품 수급 상황이나 가격 조건 등에 따라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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