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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 말고 간단하게…‘후랑크’ 뜨고 ‘사각햄’ 졌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여행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는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선호하는 육가공 제품(캔햄 제외)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의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랑크소시지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후랑크 시장은 2012년 1188억원 규모에서 ▷2013년 1506억원 ▷2014년 1756억원 ▷2015년 1868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2012년 834억원 규모였던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시장도 ▷2013년 900억원 ▷2014년 959억원 ▷2015년 1137억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지난 2012년 838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9230억원으로 3년새 100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후랑크와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전체 육가공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4.1%에서 지난해 32.6%까지 확대됐다.

후랑크의 성장은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안주로 즐기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체들은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이 2012년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한 ‘The더건강한 그릴후랑크’는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며 단일 제품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슬라이스햄ㆍ베이컨의 약진은 집에서 간편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식문화가 대중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브런치 전용 제품까지 출시되며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아이들 대표 반찬인 비엔나 시장은 성장이 둔화됐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비엔나는 2014년 처음으로 후랑크에 밀려 2위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역신장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았고, 아이들 반찬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아 세계보건기구(WHO) 육가공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집ㆍ도시락 반찬의 대표주자였던 사각ㆍ분절햄, 라운드햄은 매년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2년 1186억원 규모였던 사각ㆍ분절햄은 연평균 5.6% 역신장하며 2015년 997억원으로 축소됐다. 라운드햄도 2012년 326억원에서 2015년 182억원으로 연평균 17.7% 역신장했다.

‘직접 썰어서 요리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간단하게 굽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육가공 마케팅 담당 부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브런치 열풍이 외식을 넘어 내식으로까지 확대되며 그동안 잠잠했던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후랑크 시장 역시 캠핑 문화와 브런치 열풍이 맞물리며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 역시 브런치 열풍이 지속돼 육가공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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