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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정당 8년 주기 부침 현실화되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의당과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등 진보성향의 정당들이 4ㆍ13 총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보수 중심의 한국 정치판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만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맏형격인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표방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두 자리 수 지지율과 두 자리 수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노동당과 녹색당, 민중연합당 등의 사정은 한층 더 어려운 형편이다.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이 2004년 17대 총선 때 처음 도입된 ‘1인2표’ 정당명부 투표에 힘입어 비례대표를 포함한 10석을 확보하며 해방 이후 처음으로 원내진출의 숙원을 달성했다.

창당 4년만에 원내진입에 성공한 민노당은 한껏 고무돼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당 내부에서 촉발된 ‘종북주의’ 논란 끝에 진보신당과 분열되면서 의석수도 5석으로 반토막 나고 말았다.

진보정당은 다시 4년 간 와신상담한 끝에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등이 합당에 합의, 통합진보당을 창당하고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까지 이룸으로써 총선에서 13석이라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통진당은 부정경선 파동을 겪으며 다시 정의당과 분당됐고,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사건’으로 시련을 겪다 헌법재판소의 헌정사상 최초의 정당해산 심판 결정으로 당 자체가 소멸되고 말았다.

진보정당의 20대 총선 전망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정의당 간판인 심상정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가 더민주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이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는 현재 지지율을 놓고 볼 때 5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여 두 자리 수 의석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진보정당은 17대 두 자리 수, 18대 한 자리 수, 19대 두 자리수에 이어 다시 20대 한자리 수 의석으로 8년주기로 부침을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분열과 공천에 대해 실망한 진보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 ‘비례대표는 4번’이라는 흐름이 조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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