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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車소재’전쟁
까다로운 연비·탄소배출 규제대응
기아차·재규어등 알루미늄 차체 도입
철강업계도 가볍고 강한 강판 개발


자동차 업계가 점점 까다로워지는 연비 규제에 발맞춰 차량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뼈대도 전통적인 소재인 철이 아닌 경량화에 유리한 알루미늄 소재가 부각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에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의 첫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아이오닉‘에 알루미늄을 적용한데 이어 알루미늄을 확대 채용한 것.

기아차의 소형PM센터 최진우 상무는 “니로의 후드와 테일게이트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차량 경량화를 실현했다”며 “이를 통해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앞, 뒷 바퀴 쪽과 엔진 관련 부품 일부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 및 연비 향상을 이뤄냈다. SUV인 니로의 연비는 ℓ당 19.5㎞에 달한다.

수입차 가운데선 재규어 랜드로버가 알루미늄 차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8년만에 완전 변경된 신차 ‘올 뉴 XF’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도입, 전 세대에 비해 190㎏을 감량했다.

앞서 랜드로버는 신형 레인지로버 차체에 100% 알루미늄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도 후드, 도어, 트렁크 덮개, 펜더 등에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됐다. 볼보의 V90도 알루미늄 채용으로 무게를 감량했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연비 규제에 발맞춰 차량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의 차체도 전통적 소재인 철이 아닌 경량화에 유리한 알루미늄 소재가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가 르노와 함께 손잡고 개발한 콘셉트카‘ 이오랩’. [사진제공=포스코]

차 업계에서 알루미늄 적용이 늘어나는건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차량 경량화가 필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중량이 철의 3분의 1에 불과해 경량화 효과가 높은 소재다. 유일한 단점은 철에 비해 4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그럼에도 무게는 연비와도 연관성이 높아, 친환경차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경량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친환경차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것도 하이브리드차에 배터리, 전기 모터 등으로 무게가 가중되면서 차체 감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철을 생산해 차 브랜드에 공급해온 철강사 입장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스포츠카에 적용되던 알루미늄 소재가 대중적인 차량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처하는 철강업계의 대안은 초고장력강판이다. 국내외 브랜드에 강판을 공급하는 양대 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초고장력 강판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철을 더 단단하면서도 가볍게 만든 초고장력 강판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집중하는 것. 

재규어‘ 올 뉴 XF’에 적용된 알루미늄 차체. [사진제공=재규어]

포스코는 트윕강(TWIP), 프레스성형강 등 초고장력 강판을 비롯해 신소재인 마그네슘 판재까지 소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개발 중인 초고장력강판을 총집결해 르노와 함께 콘셉트카 이오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차는 오로지 철 소재로만 이뤄졌으며, 리터당 100㎞ 주행가능한 차다.

현대제철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초고장력 강판을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외판 및 차체구조용 강재를 비롯해, 고강도 충돌 구조 부품용으로 핫스탬핑 강판 등 80K~150K급 강판을 양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차세대 자동차용 독자 강종개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연구개발과 전략 강종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강업계에선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 등이 주 소재로 떠오르기 어렵다고 보고, 철강의 위상은 미래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아차‘ 니로’에 적용된 알루미늄 소재. 파란색이 소재 적용 부위. [사진제공=기아차]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북미 자동차용 알루미늄 출하량이 2014년 22만t에서 2018년 90만t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완만하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철강의 자동차 강판 수요 비중은 2021년 92%까지 차츰 떨어진 뒤 이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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