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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연합군의 ‘멕시코 상륙작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연합군이 멕시코 시장 본격 상륙에 속도를 내게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으로 한-멕시코 FTA협상이 재추진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된 가운데, 자동차ㆍ철강 등 그룹의 주력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우선 5월 양산 개시를 앞두고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약속했던 현지 주 정부가 돌연 재협상을 주장하며, 생산 차질이 예상됐던 기아차 몬테레이 공장의 정상 운영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멕시코 몬테레이의 기아차 공장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논의, 멕시코 연방정부ㆍ주정부와 기아차의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기기로 합의했다.

이로서 기아차는 연 30만대 생산규모의 현지 공장 가동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 전진기지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정상 가동은 자동차 업종만의 호재가 아니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강판, 부품은 물론 이를 실어나르는 물류 운송까지 일원화가 가능한 현대차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그룹 계열사들의 멕시코 시장 진출 본격화 역시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기아차 공장의 해외생산 확대에 발맞춰 지난 3월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C)를 준공하고 본격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연 40만대 분량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하게 될 스틸서비스센터는 멕시코 현지는 물론 글로벌 판매 거점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멕시코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부지내 나란히 생산공장을 갖춘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최근 양사 최고경영자들이 차례로 현지를 방문하며, 생산설비 테스트와 시스템을 점검했다. CEO들의 멕시코 방문아 기아차 공장의 5월 본격 생산 일정에 맞춰 부품 공급을 준비하는 차원 뿐 아니라, 기아차 이외에 현지 자동차 업체로 부품 공급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멕시코 공장에서 연 30만대 규모의 섀시, 운전석, 전면부 모듈을 생산하게 되고, 현대위아는 가솔린 감마ㆍ누우 엔진과 등속조인트 생산을 통해 연 6000억원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연합군의 당당한 일원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 부품 중 국내에서 생산된 반조립부품(CKD)은 100% 현대글로비스에 의해 조달된다.

차질없는 부품을 조달을 위해 몬테레이 인근에 통합물류센터를 조성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기아차 공장 완공 시기에 맞춰 공급체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몬테레이 공장은 단순한 자동차 공장이 아닌 강판, 부품, 운송이 결합된 자동차 클러스터”라며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차 계열사들이 한데 뭉친만큼 그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멕시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은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교통ㆍ인프라 협력을 맺으며 철도분야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 연간 철도차량 200량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한 현대로템은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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