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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8] 文, 남행열차 탈까 못 탈까…김홍걸 “어떤 형태의 방문이냐가 중요”
[헤럴드경제=신대원ㆍ김지헌 기자] 올 들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작 야권 심장부 호남에는 발도 못 붙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4ㆍ13총선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며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지만 반문(反文) 정서 때문에 광주와 전남ㆍ북은 찾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당과 조율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호남에서 지원유세를 요청하는 후보가 있다면 호남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당은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류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본인이 가고 싶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연 문 전 대표의 출현을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호남의 후보들에 달려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은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원유세활동 등 동선에 개입하겠다고까지 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당 득표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문 전 대표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원유세를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호남 성적이 좋게 나온다면 차기 유력주자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고, 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반문 정서 때문이라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운명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떠나 대권주자로서 호남의 반문정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할 과제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광주의 후보들은 문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한명도 없다고 맞섰다. 정호준 광주북갑 후보는 문 전 대표의 대선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며 삼보일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놓고 ‘묘수짜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도 보인다.

김홍걸 광주시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5일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 거부감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식의 방문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섭섭하고 억울해도 대승적으로 통큰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실망시킨 것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면 나쁘지만은 않다. 어떤 형태의 방문이 되고 그것이 얼마나 호남분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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