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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魔의 40달러’벽에 갇힌 국제유가
17일 도하회의서 전환점 맞을듯
17일 도하회의서 전환점 맞을듯


한 달여만에 53%나 올랐던 국제유가가 40달러대의 벽에 갇혀 있다. ‘폭락→찔끔찔끔 상승→폭락→찔끔찔끔 상승’의 곡선을 그리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선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40달러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다. 달러와 원유 재고량 전망에 따라 휘둘리며 냉온탄을 오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섣부를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가 국제유가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유가를 끌어 내렸던 공급과잉 등의 상황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국제유가는 53% 상승해 석달만에 40달러 벽을 뚫었다. ‘숏 커버링’(공매도 환매수)에 의한 돈의 힘과 원유생산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4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IB의 국제유가 전망치를 분석해보면 서부 텍사스산원유(WTI)의 올해 연평균 가격 전망치 중간값은 예측시점(매월 말) 기준으로 2월 말 배럴당 39달러에서 3월 말 39.5달러로 올랐다. 전망치가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작년 6월 말 이래 9개월만에 처음이다. 앞서 작년 5월 말 56.4달러에서 다음 달 67.8달러로 한 차례 상승한 뒤로는 올 2월말까지 계속 내리막을 걸어왔다.

유가 전망치는 지난해 12월말까지는 간신히 배럴당 50달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이란에 대한 서방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유가가 끝없이 떨어지자 전망치도 빠르게 하락했다. 1월에는 41.7달러, 2월에는 39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번에 전망치가 올라간 것은 유가가 올해 저점에 비해 50% 가량 반등한 흐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여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는 산유국 회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밑바닥에는 국제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IB들이 내놓은 올해 2분기 유가에 대한 전망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작년 6월 말에 올 2분기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전망한 이후 매월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 2월 말에 전망치 중간값이 33달러까지 추락했지만 3월말에는 36달러로 올랐다.

로이터 통신이 유가 애널리스트 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전망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1일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40.9달러로 예측해지난달 40.1달러보다 조금 높게 전망했다. 올 2분기 가격은 38.6달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유가의 반등 기대감은 오는 17일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돼 있다. 유가가 올해 4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탈지, 아니면 끝 모를 바닥으로 다시 떨어질 지는 오는 17일 산유국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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