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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화장실 고쳐야 中관광 산다”
성장 새먹거리 ‘관광’살리기 일환
관광명소마다 화장실 대거 건립
작년이어 올해도 수백억위안 투입



새로운 경기 부양 방책 중 하나로 ‘관광’을 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거 ’화장실’ 짓기에 나섰다.

지난해 지은 것만도 1만개가 넘고 올해 건설계획도 야심차다. 관광뿐만 아니라 용변 에티켓이 부족한 중국인들의 시민 의식 향상을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판 ‘화장실 혁명’을 보도했다. 중국 관광청(CNTA)이 지난해 새로 지은 화장실만 1만4320개다. 7689개의 화장실은 시설 개선을 위해 손을 봤다.

리시홍 중국 관광청 차장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유명 휴가지 예산포의 경우 화장실 건설에 사용될 예산이 125억위안(약 2조2250억원)에 이른다. 리 차장은 중국 국영 언론사에 따르면 화장실 혁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위안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화장실 혁명에 불을 붙였다. 관광이 차세대 유력 산업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제조업에 박차를 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 오던 중국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경제 성장 목표치를 6.5~7.0%로 내려 잡으며 중속 성장 시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의 중점도 서비스 산업 육성으로 옮겨 갔다.

건설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산포 화장실 건설 계획 중에는 ‘인터넷’을 접목시킨 경우도 있다. 위층에 화장실이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은 아래층에 인터넷 카페가 자리해 있다.

그러나 수익만이 목적은 아니다. 중국 관광청에 따르면 “세련되지 못한 중국인들의 용변 에티켓“ 또한 화장실 건설에 힘쓰는 이유가 됐다.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용변을 보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실을 대량으로 짓는다는 것이다. “당신의 작은 한 걸음이, 교양있는 화장실 사용을 위한 위대한 한 걸음”이라는 슬로건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간 일부 중국 사람들의 몰상식한 용변 에티켓은 전 세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영국 버버리 매장 앞에서 손주에게 용변을 보게 한 할머니의 사진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 2014년 홍콩 주민들이 중국 본토의 부모들이 아기들로 하여금 길바닥에서 용변을 보게 한다며 화를 내는 영상 또한 널리 회자된 바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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