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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9]‘투표율이 위험하다’, 야권연대 무산도 ‘악재’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투표율이 위험하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됨으로써 사실상 당대당 야권연대가 무산된 것도 야당 뿐 아니라 전체 투표율에는 악재다. 최악국회가 정치혐오로, 정치혐오가 정치무관심으로, 정치무관심이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다.

먼저 역대 모든 선거에서 판을 이끌어온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적극적 투표 참여 의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8∼30일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적극 투표층은 51.7%로 지난 총선 투표율(62.4%)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60대 이상 역시 지난 총선 투표율(68.6%)보다 18%포인트 이상 낮은 50.2%인 것으로 드러났다.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표심이 약해지는 순간 전체 투표율은 곤두박질 친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전체 투표자 중 50대 이상의 투표자 비율은 47.7%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투표한 국민 2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인 셈이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3월 27일)에 따르면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23.4%를 차지,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투표율을 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던 야권연대 또한 이번 총선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19대 총선 투표율(54.2%)은 18대 총선 투표율(46.1%)보다 약 8% 포인트 가량 높았다.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가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낸 결과였다. 특히 서울(45.8%→55.5%), 인천(42.5%→51.4%), 경기(43.7% →52.6%) 등 수도권 투표율의 급격한 상승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했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 대 당 연대는 없다”고 못을 박았고 기존 야권과 달리 새누리당의 합리적ㆍ개혁적 보수를 포용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야권의 지지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투표율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야권 연대에 대해 안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층이 상당수 무당층이라는 점을 들며 “과거 통진당과의 야권 연대에서 얻은 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만한 것은 사전투표도입과 여야 접전 지역이 많다는 사실 정도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국민의 정치에 대한 인식만 보면 지금은 최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박빙의 지역구가 많고 사전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이) 상쇄될 수도 있다”고 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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