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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후보단일화 게임오버…20년만에 1여다야 구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ㆍ13총선 초반 최대 쟁점이었던 야권연대 및 야권 후보단일화가 ‘골든타임’을 넘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면서 이후에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반영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지난 1996년 당시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돌풍을 일으키며 50석을 획득했던 16대 총선 이후 20년만에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일여다야 구도에, 정치혐오에 따른 낮은 투표율까지 예상돼 야권에 불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까지 3당이 자체 분석한 우세지역도 새누리 82석, 더민주 35석, 국민의당 20석 등 여권이 앞서 나가고 있다. 


[일러스트=박지영]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고 핵심이 야권분열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며 “후보단일화 문제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정부 여당의 경제실패에 대해 평가해야하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돼도 선거 막판까지 개인 후보간 연대는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5%p 이내 득표율로 당락이 엇갈린 지역구가 48곳, 이 가운데 수도권에 31곳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1여다야 구도는 야권의 총선전략, 특히 수도권 선거전략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성동을과 중랑을, 서대문을, 강서을, 경기 안산 단원을과 고양 덕양갑ㆍ을, 시흥갑 등은 득표차가 1000표를 넘지 않았다.

20대 총선 역시 주요 정당의 초반 자체 판세분석 결과 승리가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꼽은 지역이 새누리당 82곳, 더민주 35곳, 국민의당 20곳, 정의당 2곳으로 이밖에 110여개의 지역구에서는 어느 정당도 우세를 장담하기 힘들만큼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어 야권분열은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당대 당 차원의 연대 및 후보단일화는 물 건너갔지만 지역구 차원에서의 후보단일화는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 중성동을과 은평을, 동작을, 성북을 등에서 후보단일화가 여전히 논의중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구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투표용지 이후 후보단일화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인 지난 2014년 7ㆍ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사례다.

당시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뒤늦게 야권 단일후보가 됐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929차로 패했다. 사퇴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과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사퇴 표시가 되지 않으면서 이들 후보를 찍은 유권자만 1246표에 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더민주가 줄곧 필요성을 얘기하기는 했지만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제3당 기치를 내걸고 거대 양당구도 타파를 외친 국민의당은 처음부터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애초부터 야권연대 및 후보단일화는 성사되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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