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침체에도 ‘그들이 굴리면’ 황금알…헤지펀드 매니저 톱10
47세 최연소 그리핀, 17억달러 수입 ‘톱’
사이먼스, 베일의 메달리안 펀드 총괄
코헨, 포인트72 15.5% 기록적 수익률
테퍼 12억달러 4위·쇼 7억달러 5위…



비록 정보ㆍ기술(IT)에 가려져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금융은 가장 많은 부호를 탄생시키는 영역중에 하나다. 국경과 산업을 넘나들며 다양한 자산에 손을 대는 ‘헤지펀드’는 수많은 부호들이 자산을 더 굴리는 수단이자, 새로운 부호를 탄생시키는 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나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그 와중에도 돈을 버는 능력있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위력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해가 특히 그랬다. 회복기미를 보였던 미국경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글로벌 자산의 가치가 후퇴하고, 주요 증시는 변덕스런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많은 매니저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최상위권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두며 이름값을 했다.

해외 경제전문지와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2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거둬들인 수익은 총 12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일반 펀드가 평균적으로 -0.8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는 눈의 띈다.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톱 10 헤지 펀드 매니저들을 소개한다. 

켄 그리핀

①켄 그리핀(47)=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켄 그리핀은 지난해 가장 돈을 많이 번 헤지펀드 매니저다. 그는 톱10에 이름을 올린 매니저들 가운데 가장 어리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핀은 펀드 투자로 번 돈을 부동산 투자와 미술품을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얼마전에는 맨하탄에 위치한 고급 콘도를 2억 달러에 샀다. 윌렘 드 쿠닝의 1955년 작인 인터체인지와 잭슨 폴락의 1948년 작 넘버 17A 두 작품을 5억 달러에 사기도 했다. 그리핀은 1980년대 하버드 재학 시절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해 1990년에 시타델(Citadel)을 세웠고 시타델은 2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한다. 그리핀의 자산은 65억 달러로 평가된다.

제임스 사이먼스

②제임스 사이먼스(78)=미국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이먼스는 매사추세츠 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에 헤지펀드 회사인 르네상스 테크놀리지(Renaissance Technologies)를 차렸다. 필드에서 이름을 떨칠만큼 떨친 그는 70세가 넘은 2010년에 회사 대표매니저의 자리에서는 은퇴했다. 그 이후에도 중책을 맡으며 회사의 자금 운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투자자산이나 투자방식이 비밀스러우면서도 수익률은 높기로 소문난 메달리안 펀드(Medallion fund)는 여전히 그가 총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 그는 지난 한 해 16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자산은 155억 달러에 달한다.

스티브 코헨

③스티브 코헨(59)=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을 졸업한 후, 1992년에 포인트72(Point72 Asset Management)자산 운용사를 세웠다.

포인트72는 지난해 15.5퍼센트의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그가 한 해 벌어들인 돈은 15억 5000만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재벌가문이 수대에 걸쳐 이룩한 부를 1년에 손에 쥔 셈이다.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은 더욱 놀랍다. 2013년 코헨이 이끌던 SAC 캐피탈 헤지펀드(SAC Capital hedge fund)가 내부 거래 혐의로 연방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혐의가 일부 사실로 확인되면서 코헨은 자산의 상당부분을 매각해 18억 달러의 벌금을 냈다. 게다가 당분간은 자금 모집을 통한 운용을 금지당했다. 본인 혹은 가족들의 자산만을 굴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큰 수익을 냈다. 2018년부터 다시 외부 자금은 운용할 수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10억 달러인데, 지난 몇년간의 성과를 감안하면, 그가 징계에서 풀려날 경우 상당한 외부 자금을 유치해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데이비드 테퍼

④데이비드 테퍼(58)
=오랜 시간동안 아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헤지펀드 매니저다. 2000년대 후반 몰아친 세계 경제 위기 때 탁월한 투자 능력을 보여줬던 그 답게, 변덕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그는 큰 성공을 거뒀다. 주력 펀드인 팔로미노(Palomino)는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쏘로우브레드(Thoroughbred) 펀드도 7%의 수익을 거두면서 쉽지 않은 장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덕분에 그는 작년에 12억 달러를 벌었다. 테퍼는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피츠버그 대학을 졸업했고, 1993년에 헤지펀드 운용사인 애팔루사(Appaloosa Management)를 세웠다. 그의 자산은 100억 달러에 달한다.

데이비드 쇼

⑤데이비드 쇼(64)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학사를,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에 디이쇼(D.E. Shaw and Co)를 설립했다. 컴퓨터 공학을 졸업한 CEO가 세운 펀드 회사 답게 디이쇼는 정확하고 세밀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디이쇼는 39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쇼는 2015년에 7억 달러를 벌었으며, 자산은 38억 달러다.

존 오버덱

⑥존 오버덱=존 오버덱은 데이비드 시겔과 같이 투 시그마를 창업한 인물이다. 수학자 출신의 그는 지난해 같은 어려운 장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위력을 보란듯이 보여주며 큰 성과를 기록했다. 앞서 설명한 두 개의 컴파스 펀드외에도, 투 시그마 앱솔루트 리턴 펀드(Absolute Return fund)는 15%, 이클립스 펀드(Eclipse fund)는 12.9%의 놀라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 역시 시겔과 같은 6억 달러를 벌었다.

데이비드 시겔

⑦데이비드 시겔(80)=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마이애미 대학에서 마케팅과 자산 운용을 공부했다. 그는 2001년 설립된 투 시그마 인베스트먼트(Two Sigma Investments)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계량분석 기반의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투 시그마를 운용자산 320억 달러의 중요한 펀드로 키워냈다. 지난해에는 그 가운데 컴파스펀드(Compass fund)가 15%의 수익을 기록했고, 컴파스 인핸스트 펀드(Compass Enhanced Fund)는 30.4%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위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작년 한 해 시겔의 수익은 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즈라엘 잉글랜더

⑧이즈라엘 잉글랜더(68)=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를 졸업한 이즈라엘 잉글랜더는 1989년 설립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를 이끌고 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34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덕분에 잉글랜더는 5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의 자산은 34억 달러까지 늘었다. 

레이 달리오

⑨레이 달리오(66)=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롱아일랜드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41년전 인 1975년 25살의 나이로 브릿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를 창업했다. 현재 브릿지워터는 154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회사 가운데 하나가됐다. 그는 지난해 회사가 운용하는 여러 펀드에서 골고루 좋은 수익을 얻었다. 퓨어알파펀드(Pure Alpha Fund)는 4.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퓨어알파메이저펀드로부터는 10.6%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그의 자산의 대부분이 투자 된 가장 중요한 펀드인 얼웨더펀드에선%의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그는 5억 달러를 벌어 들였으며, 자산은 140억 달러다.

조지 소로스

⑩조지 소로스(85)=탑 10에 이름을 올린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유일하게 5억 달러 미만의 수익을 기록한 인물이다. 정확히는 3억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그의 명성에 비하면 적은 수익이다.

하지만 소로스의 펀드는 여전히 29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자산을 운용하면서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소로스 개인 자산도 2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조지 소로스는 런던 정치 경제대학을 졸업한 후, 1993년에 오픈 소사이어티(Open Society Foundations)를 세웠다.

민상식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vivid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