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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억弗‘쩐의전쟁’中안방보험…美스타우드 호텔인수 포기 왜?
“시장 상황 고려 철회”밝혀


미국 스타우드호텔&리조트 인수에 140억달러(약 16조원)를 쏟아붓겠다던 중국 안방보험이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인수전 경쟁자였던 매리어트가 스타우드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스타우드 입찰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지난 3주동안 안방보험은 매리어트와 스타우드 인수를 놓고 치열한 입찰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매리어트는 스타우드를 12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안방보험은 현금 132억달러를 제시하면서 인수전에 끼어들었다.

이후 매리어트가 136억달러를 제시하자, 안방보험은 140억달러를 부르는 등 ‘쩐의 전쟁’을 벌였다. 만약 안방보험의 인수가 성사됐다면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금액이다.

반면 매리어트가 쉐라톤호텔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를 인수하면 세계 최대 호텔그룹으로 올라선다. 보유객실은 100만개, 호텔브랜드는 30개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인수 철회로 이번 입찰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안방보험은 이날 “다양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규제 당국이 중국의 스타우드 인수를 허락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들어 중국의 미국 기업 사냥이 급증하자, 미국 내 반대여론도 늘었다.

중국 규제 당국 역시 승인을 주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안방보험은 이달 미국 고급호텔 스트래티직 호텔&리조트를 65억달러에 사들였다. 부채까지 포함한 조건이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를 달갑게 여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WSJ는 “매리어트 임원들은 안방보험의 포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매리어트가 더 이상 화력을 키울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8일 매리어트와 스타우드 주주들은 인수 관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중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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