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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도둑?…인도네시아, ‘중국과 분쟁’ 나투나제도에 F-16 전투기 배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어업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나투나제도에 전투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리아미자르드 리아꾸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나투나제도는 일종의 출입문이다. 출입문 경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둑이 침입한다”며 “최근의 소란은 경비가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나투나제도에 F-16 전투기 5대를 배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활주로를 정비하고 새로운 항구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아미자르드 장관은 이 외에도 해군, 공군 특수전단, 육군 보병 주둔과 3척의 구축함, 레이더와 무인기 배치 등도 이미 실행했거나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나투나제도를 군사기지화해 날로 격화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아미자르드 장관은 특히 해상 주권 보호를 위해 나투나제도를 비롯해 오지의 섬지역에서 징병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근 필리핀과 베트남 등과 달리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나투나제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어업 문제로 양국 해양 경비선이 충돌 직전의 상황을 겪으면서, 영유권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당시 인도네시아 경비선은 나투나제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을 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추적해 선원 8명을 체포하고 예인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 경비정이 예인을 막고 어선을 남중국해 쪽으로 밀어내 실패했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중국 어선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와 불법조업했으며, 예인을 방해한 중국 경비정의 조치는 주권 침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반면, 중국은 충돌이 발생한 장소가 자신들의 ‘전통적인 어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은 영유권 주장을 위해 약 70년 전에 남중국해에 가상의 선인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ㆍnine dash line)’을 설정했다.

9단선 안에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되는데, 이 선은 인도네시아의 EEZ 안으로 일부 들어와 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ㆍ필리핀명 칼라얀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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