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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증권 매각] 현대그룹 숨통 트여 “이제 회생할 일만 남았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KB금융지주로 선정되면서 자금난에 처해있던 현대그룹이 한숨 돌리게 됐다. 매각 금액도 예상밖 흥행을 하면서 현대상선 구조조정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현대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주주인 현대상선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가격 협상이 남았지만 오릭스PE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많은 1조원 안팎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매각 완료 시점은 최소 6개월 후로 매각 대금은 3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자금이 확보되면 지난해 11월 현대증권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 등에서 대여한 금액 4000억원을 모두 갚게된다. 또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금융 채권에 대해선 최대한 만기를 연장해 시간을 벌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매각 금액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유동성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고 , 자구안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회생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PE에 647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가 오릭스 측이 계약을 철회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번에 KB금융지주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그룹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측은 그동안 인수 주체보다는 거래의 안정성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현재 현대상선은 추가 자구안을 하나둘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과 보유주식 매각 등을 통해 현대상선에 긴급유동성을 지원한데 이어, 벌크전용선사업부 매각을 완료하고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역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남은 구조조정 작업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뿐이다.

현대상선과 외부 자문사인 밀스타인(Millstein & Co) 관계자로 구성된 용선료 조정 실무단은 지난 2월부터 해외에서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본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용선료 협상은 4월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용선료를 낮춰야만 자금 지원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남은 용선료 조정 및 채무 조정 등에 대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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