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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스타5 인기 못지않은‘지하철 아티스트’오디션
서울메트로, 8기공모 169팀 지원
외국인 밴드 등 45개팀 선발



지하철 역사에서 은은한 재즈 선율이 흘러넘친다. 홍대 앞을 연상시키듯 인디밴드는 신나는 공연을 펼치고 비보이는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낸다.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서울메트로 아티스트’가 만든 예술무대가 지하철 이용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30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올해 열린 8기 아티스트 선발에는 총 169개 팀이 지원해 45개 팀이 선발됐다. ‘서울메트로 아티스트’ 공연은 다음 달 1일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당역, 선릉역 등 3개 역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는 38개 팀이 450여 회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4일 서울메트로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아트스트’ 공개 오디션에서 최연소 팀 5verDoz가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하철 아티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시민들 곁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 예술무대가 있는 사당역 등은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홍보 효과도 높다. 이 곳은 실력은 있지만 무대를 찾지 못해 공연 기회가 없었던 뮤지션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장르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이번에 선발된 아티스트 45개 팀 가운데 18개 팀이 인디밴드다. 공연 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인디밴드의 현실을 보여준다.

지하철 아티스트로 2014년부터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 이훈주(28세)씨는 “홍대 클럽에서도 공연을 했지만 보다 많은 관객에게 제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공연장이 번잡스러워 힘들기도 했지만 관객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지하철 공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공연 중 상가에서 음식을 사다 주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팀 중에는 외국인 밴드도 포함돼 이채롭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3인조 악단 ALOE는 멤버 모두 러시아인이다. 대표인 살로 세르게이씨는 상트페테를부르크 림스키 코르사코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김포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칸델리노합창단’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 탈북 청소년,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어주려 2012년 결성된 혼성합창단이다. 이들은 버스킹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난치병 어린이 치료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하철 아티스트는 나이를 초월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보여준다. 이번에 선발된 팀 중 최연소 팀은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2명으로 구성된 평균나이 12.8세인 5verDoz이다. 이들은 프로 댄스팀을 꿈꾸고 있다.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는 2009년부터 시작된 서울메트로의 대표적인 문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하철 이용객에겐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에겐 공연 무대를 제공한다.

서울메트로는 ‘서울메트로 아티스트’가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팀별로 월 1~5회의 상설 공연 무대를 제공하고, 서울메트로에서 주관하는 공연에도 초청된다. 또 우수 아티스트에 선정되면 활동비도 지급한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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