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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문화 혁신 ‘박원순의 실험’] 서울시“의무휴가 안쓰면 연가수당 없다”
전자결재만으로 휴가 제도화
불합리한 업무 편중 현상 조정
3~5급 리더십 특별교육 의무화
朴 시장 올 첫 직원 정례조례
의사결정 소외직원 의견 반영
내달초부터 세부계획 입안·실행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청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파격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 직원들 업무부담을 줄이고 휴가 사용도 권장해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30일 올해 첫 직원 정례조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의 핵심과제는 ▷업무부담 완화 ▷휴가 확대 ▷관리자 리더십 개선 ▷상담시스템 개편이다.

우선 서울시가 직원 간 업무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직급ㆍ경력별 업무분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 기준을 통해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고난이도 업무가 부여되도록 유도한다. 전 직원의 담당 업무량을 분석해 불합리한 편중현상을 조정에 나선다. 사례 분석과 직원 인터뷰를 통해 기피업무를 유형화하고 유형별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단위업무에 대한 초과근무, 결재문서, 담당자 교체주기 등 빅데이터 분석과 부서 인터뷰를 진행해 유형별 대응방안을 상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휴가 사용도 적극 권장해 직원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확대한다. 간부부터 휴가 가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5급 이상에 ‘간부 휴가 목표제’를 도입, 직급별 목표 연가일수를 설정하고(3급 이상 15일, 4급 13일, 5급 10일) 휴가일이 목표일에 미달되면 연가보상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직원들은 대면보고 없이 전자결재만으로 휴가갈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샌드위치데이 등 휴가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직원이 바라는 관리자 리더십 정립’도 함께 추진한다. 일부 간부의 수직적 행태가 여전하다는 직원들의 지적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3~5급 관리자들에게 ‘관리자 소통ㆍ감성 리더십 특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매월 ‘이달의 간부’를 선정한다.

고충상담시스템은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직원 인사고충과 관련해 권한을 가진 인사담당 간부가 직접 대면 상담하는 비공개 원스톱 창구를 신설한다.
이번 혁신방안은 행정1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TF 주도로 만들어졌다. 준비과정에서 직원대표 100인 집중토론회, 전 직원 온라인 설문 등을 통해 과거 인사ㆍ조직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교적 소외돼왔던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담는 상향식으로 수립했다.

혁신안 중 일부는 시행에 착수한 상태이며 나머지 과제들도 이르면 4월초부터 세부 추진계획 입안을 시작으로 실행에 돌입한다.

조직문화 혁신TF팀장인 류경기 행정1부시장은 “설문과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는 충분히 확보한 만큼 시행에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조직문화 차원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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