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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층 롯데월드타워 오른 신출귀몰 ‘닌자’…구름타고 갔나?
-회사 측은 경찰 수사 의뢰나 고소 등 않기로



[헤럴드경제=배두헌ㆍ이은지 기자] 전세계 고층 건물과 구조물 꼭대기에 올라 아찔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가 롯데월드타워 123층에 몰래 오른 뒤 인증 사진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도시의 닌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 우크라이나 출신 사진작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 한 장을 추가했다. 사진 속에는 원형의 철골 구조물을 아찔하게 딛고 있는 그의 발밑으로 현재 공사중인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와 인근 석촌호수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라스카로프는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등과 함께 ‘온더루프(on the roofㆍ지붕 위에서)’라는 팀을 만들어 2년 넘게 중국 상하이 타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고층 건물과 구조물에 직접 올라 수 천장의 경관 사진을 찍어 유명세를 탔다.

우크라이나 출신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가 롯데월드타워 123층 꼭대기에 몰래 올라 찍은 인증사진. [출처=라스카로프 인스타그램]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막호로프가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들린 뒤 자신들이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한 롯데월드타워 측이 출입구 주위에 내건 공고문. 위 인물들 발견시 안전상황실로 연락하라는 안내 등이 쓰여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달 초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월드타워 측은 조심조심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용이 없었다.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 측은 사진이 올라온 뒤 이들이 입국한 시점인 지난달 말부터의 모든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고 있지만 들어오고 나간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라스카로프 팀이 올랐던 중국 선전시의 한 빌딩. [출처=라스카로프 페이스북]

롯데물산 홍보팀 관계자는 “사진을 보면 새벽 시간대로 보이는데, 과거 전력을 봤을 때 낮에 들어가 숨어있다가 새벽에 나와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친구들이 전세계 타워를 다 올라다닐 정도로 신출귀몰한데, 곧 직접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들의 행위는 건조물 무단 침입에 해당되지만 롯데물산 측은 경찰 수사의뢰나 고소 등을 통해 법적 책임을 따지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 타워 등도 이 친구를 고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굳이 자극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며 “이미 라스카로프가 한국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례를 보면 한 번 갔던 데는 다시 안오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굳이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형사는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이 뚤렸다는 게 자랑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일이 드물다”며 “지금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는 건데 고소가 들어가는 순간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행위가 돼 모방범죄 위험도 커질 것 같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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