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9일 오후 6시 15분께 서대문구 대신동 한 원룸에서 A(31ㆍ여)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남자친구 B(3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남자친구 B씨를 만나기 위해 서대문구 동교동 자택에서 나간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지난 27일 A씨와 저녁식사를 한 뒤 헤어져 친구와 바람을 쐬기 위해 대전에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A씨가 남긴 유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남긴 유서에는 B씨가 자신의 청와대 경호원 복직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며, B씨의 평소 행실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평소 B씨가 A씨를 자주 폭행했으며, A씨가 남긴 유서의 내용을 토대로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B씨는 지난 1월 A씨를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A씨 유가족은 “B씨가 청와대 경호원으로 일했으며, 지난 18일 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병원의 검안 결과 시신에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