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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여객기 피랍’…인질이 납치범과 웃으며 셀카 찍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테러를 연상시켰던 ‘이집트 여객기 납치극’이 전 부인을 보고 싶어했던 한 남성의 철없는 행동이었던 것으로 잠정 판명난 가운데, 피랍된 승객 중 한 명이 납치범과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이집트 여객기 납치범인 세이프 무스타파(사진 왼쪽)와 한 남성 승객이 비행기 내에서 찍은 사진이 떠돌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외신들은 이 남성이 영국 리즈 출신의 벤자민 이네스(26)라며, 마지막까지 비행기 내에 억류된 승객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네스는 배에 폭발물처럼 보이는 물체를 두르고 있는 납치범 옆에서 활짝 웃음을 짓고 있어, 납치 당시 비행기 내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전해준다.

이에 대해 친척인 사라 이네스는 “벤자민만이 ‘자랑스럽다는 해시태그를 붙여(#proud)’ 셀피(selfieㆍ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며 장난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의 전형적인 불손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이네스의 한 대학 시절 친구는 “벤은 덩치가 큰 럭비 선수고, 농담을 즐기고, 권위에 대한 존경심이 많지 않다. 이런 행동은 전적으로 그의 성격에 따른 것이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의 어머니는 벤자민이 사진 속에 있기는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셀피’라는 표현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텔레그래프는 벤자민의 사진은 “테러에서 시작했지만, 소극(笑劇)으로 끝난 이번 납치의 여러가지 이상한 점 중에 한가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납치극은 5시간 동안 인질극이 이어졌지만,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무스타파가 입은 조끼는 가짜라는 점이 밝혀졌고, 여객기 내에서도 다른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은 키프로스에 사는 전 부인을 만나게 해달라, 키프로스 망명을 허가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무스타파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밝혔다. 한 화가 난 이집트 공무원은 “무스타파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바보다”라고 격앙된 심정을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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