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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은 솔로탈출…전문업체 뺨친 ‘중매의 기술’
-서초구 ‘솔로탈출’ 행사 작년 58명 중 26명 커플로
-구청 직원 2명 결혼 성공…참가 경쟁률도 치열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 서초구청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둘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중이다. 지난 2011년 별로 기대도 하지 않고 구청이 주최하는 미팅행사에 참여했다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맞선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고 미리 준비된 이벤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남편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서초구청 30대 남성 직원 B씨도 미팅행사에서 반쪽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서초구청에서 마련한 ‘솔로탈출 대작전! 굿바이솔로’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고자 체면도 벗어던지고 중매 사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특히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에서 마련한 ‘솔로탈출 대작전! 굿바이솔로’ 참가자들의 커플 확률은 전문 중매쟁이 뺨 칠 만큼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삼성, 코트라, 현대자동차, 롯데, CJ, LG, 신세계 등 지역 기업체 직원과 공무원, 변호사 등 20ㆍ30대 미혼남녀 56명(남 28명, 여 28명)이 참가해 13쌍의 커플이 맺어졌다.

행사는 짝을 찾는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수 있도록 레크레이션으로 시작했다. 4시간 동안 진행되는 미혼남녀 만남의 장은 분위기는 달콤하다.

나이가 비슷한 미혼남녀들이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도 갖는다. 맞선과는 달리 격식도,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최종 선택의 시간에는 묘한 긴장감도 흘른다.

작년 이 자리에서 솔로탈출에 성공한 한 남성은 “1지망부터 3지망까지 모두 한 여성을 선택했는데 결국 커플이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행사라 참가자들의 신뢰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재미와 결과에 있어서도 만족도가 높아 관련 문의가 활발하다. 서초구 관계자는 미팅 참여 경쟁률도 전문 업체 못지않다고 귀띔했다.

서초구는 내달 28일 베라체 웨딩홀에서 미혼남녀 각각 28명씩이 참가하는 제6회 ‘솔로 탈출 대작전! 굿바이 솔로’를 개최한다. 서초구민(직장인)이거나 서초구 내 관공서, 기업체 등에 재직 중인 20ㆍ30대 미혼남녀가 신청할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바쁜 사회생활로 친분에 의한 소개 문화가 쇠퇴하고 선남선녀가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미혼남녀 만남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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