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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1.8톤이 넘는 차를 끈 17g 로봇 개미군단



[HOOC=이정아 기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1800㎏인 자동차를 끈 무게 17g의 개미 로봇군단을 잘 표현하는 옛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데이비드 크리스텐슨 연구진은 개미를 닮은 로봇 ‘마이크로터그(MicroTug)’로 자동차를 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길이 28.6㎜, 무게 17g의 이 로봇이 1800㎏인 자동차 한 대를 끈 건 여섯 명의 사람이 에펠탑을 옮기는 것과 맞먹는 결과입니다.



이 로봇의 강점은 자신의 무게에 2000배 가까운 힘을 낸다는 점입니다. 일반 개미가 몸무게 100배를 들어 올리는데 그보다 힘이 더 강력한 슈퍼개미 로봇인 셈이죠. 이 작고 튼튼한 로봇 여러 대로 힘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로봇의 발바닥은 게코도마뱀의 발바닥과 흡사합니다. 벽에 잘 달라붙는 게코도마뱀의 발바닥은 지름이 5~10마이크로미터(㎛)에 해당하는 수백만 개의 미세한 강모가 뒤덮고 있는데요. 하나의 강모에는 길이 1~2㎛의 섬모가 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섬모의 끝은 다시 갈라져 있습니다. 섬모 각각의 인력이 모아지면 결합력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것이죠. 게코도마뱀의 경우 센티미터 제곱 면적당 약 1㎏의 무게가 매달릴 수 있는 접착력을 자랑합니다.

연구진은 이를 본따 로봇의 발바닥에 실리콘 인공섬모를 장착시켰습니다. 크리스텐슨 연구원은 “개미들은 6개의 다리 중 3개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함께 협력해 엄청난 힘을 낸다”며 “이렇게 큰 힘을 내기 위해 6개의 마이크로터그가 함께 움직이며 물건을 끌 수 있는 알고리즘을 넣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가 발행하는 ‘로봇 및 자동화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기술은 오는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로봇·자동화 국제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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