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따뜻한 봄이 되면서 실내에서 벗어나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봄에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과음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심혈관계 질환은 보통 추운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일교차가 크고 갑자기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평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지닌 노인이 음주할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알코올은 체내에 흡수되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한다. 해당 물질은 혈관의 수축을 방해하고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부정맥을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욱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고 해도 젊은 사람에 비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은 노년층은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와 함께 적당한 운동, 식이요법,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술을 마셨을 때 숨이 가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흉통 등이 느껴진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 원장은 “독거노인이 많아지면서 노년층 음주 문제 역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주변인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과음으로 스스로 음주량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알코올 문제와 내과 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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