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밤 “형제들이여 올바른 선택을 해라. 서구인과 대적해서 안 될 게 뭐 있냐”라는 프랑스어로 된 짧은 문자 메시지가 몰렌베이크 구역의 젊은이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됐다. 추적 결과 메시지는 선불 폰에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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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이 메시지는 브뤼셀 테러를 벌인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높아진 긴장 상황을 악용,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을 충원하려는 시도일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공동체 활동가들은 IS가 전화번호부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젊은이들을 추려 메시지 수신자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의 자말 이카즈반 사회당 의원은 “IS가 젊은이들을 광풍처럼 휩쓸어 가려 한다”며 “(IS) 포식자들이 학교 교문 밖을 나서는 아이들을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디스트들은 브뤼셀 테러 이후 경찰의 엄중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선전전을 계속하고 있다.
서방과 싸우라는 문자 메시지 대량 발송 이외에도 벨기에에선 최근 들어 젊은 무슬림들에게 이번 문자 메시지와 유사한 내용의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메일이 보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벨기에 젊은이들이 지난주의 브뤼셀 테러를 자축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곧바로 삭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지역의 이슬람 성직자 자말 자리아도 “(IS 세력이) 암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항암제 백신을 치료해 IS를 거부하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모자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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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몰렌베이크를 유럽 테러의 온상지로 지목하고 있는 최근 사회 분위기는 오히려 제2, 제3의 극단적인 지하디스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CNN 방송에서 “특정 무슬림 밀집 지역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 구역으로 지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는 새로운 테러 가능성을 높여 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슬림 밀집 지역이다”고 구분하는 것도 위험하다면서 이같은 단편적인 사회시선이 극단적인 지하디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몰렌베이크 구역은 청년 실업률이 50% 수준으로 빈곤한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외딴 섬’으로 취급받는 곳으로 기업들은 아예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채용을 꺼리는 악순환도 벌어지고 있다.
이카즈반 의원은 “다에시(DaeshㆍIS를 비하하는 아랍어)에 참여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하지만 그들(IS)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끌어 들여 용병으로 모집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지역이 낙후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도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S와 극우세력의 주장이 맞서는 양극화의 악순환이 IS의 지하디스트 모집에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주에는 한 극우 단체가 당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무슬림을 추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를 벌여 지역 공동체 활동가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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