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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의 새 스마트폰…중저가 보급형 왜?
팬택이 1년 반 만에 선보일 신작 스마트폰의 윤곽이 드러났다. 중저가의 보급형 제품으로, 6월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팬택 새 스마트폰의 제품명(IM-100S)과 일부 사양은 전자기기 성능실험 사이트인 ‘긱벤치’에 올라온 실험 결과를 통해 최근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 ▷2GB 램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우 등을 탑재했다. 성능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는 676점, 멀티코어는 3035점을 기록해(갤럭시S7의 스냅드래곤 820 경우 싱글코어 2282점, 멀티코어 4979점) 보급형 제품임을 짐작하게 했다.

지금까지 팬택은 제품 이름을 ‘IM-000’과 같은 형태로 표기해왔고(IM-3100, IM 5100 등), 숫자 뒤에는 통신사를 가리키는 알파벳이 따라붙는다. 긱벤치에 올라온 제품명 ‘IM-100S’는 SK텔레콤, ‘IM-100K’는 KT 용을 뜻한다. 특히 ‘뉴 팬택’으로 거듭난 뒤 처음 내놓는 ‘IM-100’이, ‘I’m back‘(내가 돌아왔다)을 연상시키는 제품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팬택 관계자는 “6월 말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큰 부품들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의 경우엔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30만~40만원 대의 중저가로 예상되며,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어떤 기능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아직 3개월 여나 남은 시점이라 계속 조율 중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뛰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은 왜 보급형 제품을 선택했을까.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일부 업체가 선점한 프리미엄 제품 아닌 새로운 시장, 덧붙여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팬택 측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아진 데 편승한 전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리미엄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홍을 겪은 뒤 가까스로 추스르고 있는 팬택이 여기에 뛰어들어 경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보다는 위험 부담이 적은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져 시장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에서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보다는 보급형이나 새로운 영역에서 출발해보자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그렇게 보급형 제품을 준비하는 와중에, 때마침 중저가 시장이 성장하면서 그 흐름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덧붙여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통신장비 업체인 쏠리드는 이미 미국과 일본, 동남아, 중동, 남미, 유럽 등에서 100곳이 넘는 통신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엔 정부 차원에서 자국 스마트폰 산업 육성을 위해 팬택과의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팬택 스마트폰의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봄직 하다.

이와 관련해 팬택 관계자는 “해외시장도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가 별 조인 업체나 시장 상황에 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재 팬택의 내부 사정도 보급형 포지셔닝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귀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이 경영 위기로 인해 인력 이탈과 기술력 유출 등을 겪은 터라, 전력이 예전 같을 수가 없다. 고사양의 플래그십(주력) 제품을 개발할 만한 인력과 비용, 시간이 충분치 않다보니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택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팬택 새 스마트폰과 관련한 관심사 중 하나인 ‘베가(Vega)’ 네이밍 유지 여부는 미정이다. 관계자는 “기존 네이밍을 유지할 지 뉴팬택의 출발이기 때문에 새로운 네이밍으로 갈 지는 마케팅 팀에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출시 1~2개월 시점은 돼야 어느 정도 확실해질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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