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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수많은 중소기업 파탄내고도 ‘갑질’”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우리은행이 지점장의 사기로 부도를 맞은 중소기업들의 처지를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유명 캐릭터 ‘헬로키티’를 국내에 유통했던 지원콘텐츠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우리은행을 규탄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원콘텐츠를 비롯해 관련 피해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피해자들은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공기업 우리은행의 사기행위로 말미암아 파탄에 빠져있다”며 “겉으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떠들고 있지만, 한쪽에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죽겠다고 호소해도 무시하면서 ‘법대로’를 주장하고 있다”고 우리은행을 비난했다.

지원콘텐츠는 지난 2011년 어음 할인을 해주겠다는 우리은행 학동지점 지점장과 부지점장의 말을 믿고 어음을 줬다가 입금 시일까지 자금을 받지 못하고 어음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헬로키티’로 매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코스닥 상장까지 눈 앞에 두고 있던 지원콘텐츠는 같은 해 11월 부도를 맞았다. 이에 따라 주주, 협력업체 등 700여명 연쇄 피해를 입었다.

지원콘텐츠는 2011년 경찰에 우리은행을 고소했고, 이후 우리은행 학동점 지점장과 부지점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들의 상고마저 기각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아무런 피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피해자들에 대한 ‘선 사과 후 협의’라는 상식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법대로 할 것임을 내세우고 있다”며 “급기야 합법적인 절차에 맞춰 집회신고를 한 후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한다며 협박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오더니,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자들은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경제적ㆍ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우리은행은 우리 기업들이 일본기업에 빼앗긴 사업권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은행이 피해자들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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