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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여행’ 한국인 사상 최대…관광수지 적자 어떡하나
-1~2월 합계 방일 한국인 첫 100만 돌파, 방한 일본인은 28만 그쳐
-韓 관광수지, 8년 사이 최대 적자…日은 53년 만에 흑자 돌아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법무부와 일본 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말까지 방일(訪日) 한국인 숫자는 100만5700명으로 조사됐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 기록이다. 1월에만 51만4900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고, 2월에도 49만800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3.8%, 52.6% 불어난 수치다.

일본 교토에 있는 한 유명 관광지의 모습. 교토는 일본인이 선정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인 200만명이 일본을 찾은 데 이어 작년에는 400만명을 돌파하며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첫 6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매년 쪼그라들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354만명 방한(訪韓)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 277만명, 2014년 230만명, 2015년 186만명으로 확연하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과 2월 사이에도 일본인 28만6500명이 한국을 찾는 데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28만6900명)보다도 더 줄어들었다. 양국의 단순 입국자 숫자만 비교해도 4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인천공항을 찾은 아시아계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이 일본과의 ‘관광 대전’에서 사실상 참패하면서 관광수지 적자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관광수지는 60억9460만달러(약 7조7800억원) 마이너스로 8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53년만에 여행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수지 흑자 규모는 1조1217억엔(11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여기에 세계 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올해 2월말 기준으로 110만2700명의 유커가 한국을 방문했고, 또다른 유커 97만4000명은 일본을 찾았다.

아직은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더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과 비교할 경우 방한 중국인은 18%가 증가한 반면, 방일 중국인은 무려 66%가 급증했다. 세계적인 여행전문 사이트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이 매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커지는 관광수지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한류와 쇼핑 등 일부 분야에만 편중돼 있는 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근본적인 시민의식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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