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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미단시티, 카지노 개발 사업 ‘산넘어 산’
-사업 불투명ㆍ임원진 법정다툼ㆍ토지매각 비리 연루 소문 등 내홍 짙어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 영종도에서 국내 최대의 카지노복합리조트(IR)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이 갈수록 ‘산넘어 산’이다.

착공도 전에 해외 투자자가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지분 매각에 나서는가 하면,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카지노 사업자 선정 실패 이후 사장과 부사장이 명예훼손으로 법정다툼까지 치닫게 된데다가, 여기에 투자자인 인천도시공사의 간부가 토지매각 과장에서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우고 있던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은 시간이 흐를 수록 사업 추진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운북동 일대 미단시티 1호 사업자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최대 화상 리포(Lippo) 그룹이 카지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어렵다고 판단,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리포그룹은 미국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와 합작회사(LOCZ)를 설립해 오는 2022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등의 시설을 건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리포그룹은 최근 홍콩 증시를 통해 북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사업 전망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리포그룹이 보유한 LOCZ 지분의 제3자 매각을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LOCZ 자본금은 5000만달러이며 리포그룹이 60%, 시저스가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LOCZ는 지난 2014년 3월 인천 영종도에 국내 첫 IR 사업자로 선정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고 있다”며 “이 영향이 중국 카지노계에도 미치고 있어 카지노 최대 고객인 중국인 수요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손을 놓은 듯하다”고 했다.

또 미단시티개발은 사장과 부사장 간의 법정다툼으로 내홍이 심하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 2월 정부의 복합리조트 심사에서 미단시티가 탈락한 뒤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초래됐다.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미단시티가 내년 9월까지 3400억원을 갚지 못하면 보증을 선 인천도시공사의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책임공방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미단시티 사장은 심사에서 탈락한 직후 인천도시공사에 감사를 요청했고, 부사장이 추진해 온 사업에 대해 감사가 이뤄지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만 했다.

이밖에 미단시티 감사 과정에서 도시공사의 간부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포착돼 문제가 되고 있다. 미단시티가 소유한 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간부 개인 통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내용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미단시티 출자회사인 도시공사에 정보공개를 요청중에 있으며, 이같은 내용의 자료가 공개될 경우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단시티의 카지노 사업자 선정 실패 이후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유정복 인천시장의 한가닥 희망으로 카지노 사업에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다가, 미단시티 활성화를 위해 토지주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단시티의 이같은 문제들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향후 개발사업 추진에는 난제가 쌓이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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