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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세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현대판 음서제…흙수저 청년 가슴은 멍든다
-노조 고용세습 논란에 거센 비판

-시민들 “너무나도 개탄스럽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노동조합의 ‘고용 세습’이 또다시 논란이 되면서 수많은 청년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로 지탄받는 직원 자녀 우선채용이나 특별채용 사례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흙수저를 자처하는 이들이 내놓는 비판은 적나라하다. 어떤 변명도 이들 앞에선 통하지 않는다.

아이디 ‘sun*****’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조선도 고려도 아닌 21세기인데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지 (고용 세습 등) 숟가락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 정말로 희망이 없다”며 개탄했다. 아이디 ‘ryun****’ 네티즌도 “고용세습은 무조건 손봐야 한다. 결론은 실력 있는 사람보다 자기들끼리 해쳐먹겠다는 소리인데 이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kkca****’ 네티즌은 “자기 자식 우선 뽑고 세습할 자식이 없으면 딴 사람한테 그 세습 자리를 돈받고 팔아먹고, 정말 소외감 들어서 우울증 걸리겠다. 노동개혁 확실히 해라”고 당부했다.


노조의 고용세습이 다시금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에선 뜨겁게 비판이 전개되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시각이다. 사진은 고용관련 이미지.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100인 이상 사업장 단체협약 2769개를 분석할 결과, 기업 4곳 중 1곳은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라는 전제 조건 아래 정년퇴직한 직원 등의 가족과 자녀를 우선채용할 수 있는 조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대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더 심각하다. 작년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기업중 11곳이 노사 단체협약에 노조원 자녀를 우선채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고용세습’ 규정을 두고 있다. 대기업 3곳 중의 1곳은 고용세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노조가 법을 무시하고 사측의 인사권이나 경영권까지 침해하는 조항도 버젓하게 단체협약에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의 이런 행태는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회사원 유정일(37) 씨는 “노조가 직원의 복리 후생 문제 뿐만 아니라 고용 세습이나 특혜 등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별로 보기 안좋다”며 “일부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만 유지하려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강성규(47) 씨도 “일부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귀족노조’라고 불려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취업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고용세습’은 심각한 박탈감 뿐 아니라 우리사회와 대기업 노조에 대한 적개심마저 불러올 수 있다. 반기업정서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는 점에서 개선이 요구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에 취직한 정선영(29) 씨는 “이력서 100번 넘게 쓰고 겨우 중소기업에 취직했는데 아직도 직원자녀 우선 채용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면서 균등한 취업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회의 균등 원칙이 바로 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이진섭(25ㆍ남) 씨는 “돈 있고 배경있고 노조 아버지 있는 사람 빼면 도대체 흙수저 청년들은 어디서 일을 해야 하냐”며 “정부는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고용세습 문제를 뿌리채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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