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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생각한다면? “생수보다 수돗물”
-생수, 지하수 고갈 우려 제기…페트병도 환경파괴 논란

-병물 아리수는 인기…“수돗물 마시면 비용 절약 효과”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대다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수돗물보다는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있다. 최근 서울, 경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돗물 음용률 높이기 정책과 캠페인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무관심하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조차 수돗물 마시기가 불편한 게 현실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수질 향상과 배관 교체 등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 현재 수돗물 수질과 안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또 수돗물은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 물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식수다. 실제 수돗물 수질은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에 뒤지지 않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실제 서울시가 생산하고 있는 병물 아리수는 단지 페트병에 들었다고 해서 아무런 꺼리김 없이 들도 다니며 잘 마시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수돗물=생수라 부르는 먹는 샘물은 지하수다. 관정을 파고 지하에서 물을 끌어올려 페트병에 담아 파는 게 먹는 샘물이다. 먹는물 관리법에 따른 수질기준에 부합하지만 문제는 관정을 파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먹는 샘물을 만들다보면 지하수 고갈의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정을 팠다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2차, 3차 오염까지 불러올 수 있다.


시민들이 유명생수와 수돗물 아리수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한 결과 아리수가 물맛이 더 좋다는 평가가 더 많이 나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먹는 샘물은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고 판매된다. 페트병 자체를 만드는 데 어머어마한 석유 자원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수자원 전문가인 피터 H. 글렉에 따르면 1L 플라스틱 병 30개 정도를 만드는데 원유 3L가 필요하고, 1L 페트병 1개를 만드는 데 3~4리터의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운반비용이 따로 든다. 거기다 페트병 재활용율이 낮다 보니 페트병 폐기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페트병 생수가 수돗물보다 704~763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도 마찬가지다. 정수기는 물과 전기를 낭비한다는 측면에서 자원 고갈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민들이 많이 쓰는 역삼투압정수기는 한 컵의 물을 정수하기 위해 3~4컵의 물을 낭비한다. 그리고 2013년 서울시에서 에너지설계사를 통해 정수기의 전력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정수기 1대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56.2kWh로, 가정용 대형 냉장고(용량 800~900L)의 월 평균 소비전력인 32.8kWh보다 약 1.7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마실수록 남는다=상당수 전문가들은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면서 물을 바람직하게 소비하는 방법으로 서울시가 공급하는 수돗물을 꼽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4인 가족이 하루에 5리터, 1년에 1825리터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수돗물 아리수는 735원만 지출하면 되지만 정수기는 24만원, 먹는 샘물은 83만원을 써야 한다. 가정에서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 대신 수돗물을 마신다면 연간 24만∼83만원을 가량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가장 친환경적인 물이 수돗물”이라며 “수돗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돗물은 다른 먹는 물과 비교했을 때 수질 차이가 없는데도 값이 싸다”며 “사회적ㆍ경제적 낭비를 줄이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물인 질좋은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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