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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시간 절반으로 ‘뚝’…초음속 여객기 시대가 온다
[HOOC=이정아 기자] KTX의 최고 속도가 시속 305km이고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은 시속 1000km입니다. 이보다 2배 이상 빨랐던 여객기가 있었죠. 바로 유럽의 콩코드.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까지 5시간이면 갈 수 있는 속도였는데 지난 2003년 퇴역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일반 비행기 요금의 15배나 되는 비싼 항공요금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크게 낮춘 기업이 있습니다.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붐(Boom)입니다. 붐은 5000달러(약 584만원)에 런던과 뉴욕을 오갈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비행기가 시장에 선보이게 되면 일반 여객기로 6시간 30분이 걸리는 비행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게 됩니다. 붐의 개발진은 “런던과 뉴욕을 3시간 30분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런던과 뉴욕을 3시간 30분 정도에 이동하는 시대가 온다. 일반 여객기 비지니스석 가격 정도인 580만원대로. (사진/Boom)

포춘지에 따르면 붐은 내년까지 초음속 여객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의 시제품을 만들고 시범운행을 마칠 예정입니다. 붐은 이미 영국의 버진그룹과 손잡고 이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고, 버진그룹은 이미 이 회사에서 개발하는 초음속 여객기 10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는데요. 붐의 계획대로라면 수년 내에 5시간정도 걸리는 샌프란시스코-도쿄 노선을 약 760만원선, 6시간정도 걸리는 로스엔젤레스-시드니노선을 약 820만원선에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붐이 비행기간을 줄이는 대신 항공권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었던 건 기체의 ‘소재’에 그 답이 있습니다. 붐은 탄소 복합소재를 사용해 초음속 여객기의 동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콩고드의 알루미늄 동체보다 가벼운 소재입니다. 연비를 높이는 대신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40인승의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는 겁니다.

붐이 거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여객기 시장에 뛰어든 건, 항공시간을 줄이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레이크 숄 붐 CEO는 “초음속 여객기 시장이 1000억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데요. 붐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져 이동수단에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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